[외모지상주의②]"니들은 잘생기고 예뻐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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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②]"니들은 잘생기고 예뻐서 좋겠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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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보다 더 연예인 같은 정치인들
송일국·김태희 영입설도 무관치 않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걔는 내세울 게 얼굴밖에 없잖아. 하기야 예쁜 것도 능력이지"

지난해 <시사오늘>과 만난 여권의 한 중진 인사가 그의 라이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을 거론하며 했던 우스갯소리다. 바야흐로 외모도 정치인의 중요 컨텐트가 된 시대다.

취업시장 등 주로 기업체에서 불던 외모지상주의 돌풍이 최근 들어 사회 전반으로, 그리고 정치권에까지 확산되는 눈치다. 이 같은 현상은 방송, 신문 등 매스컴의 발전과 인터넷의 발달로 유권자들이 브라운관, 컴퓨터 모니터, 사진 등을 통해 정치인을 접하는 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신경 쓸 게 더 많아진 셈이다. 좋은 공약, 좋은 정책, 좋은 법안뿐만 아니라 얼굴과 몸매까지 가꿔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차기 총선을 앞두고 피부관리사나 헬스클럽을 찾는 정치인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일부 현직 의원들 가운데에는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용한 사람도 있다고.

사실 정치인들의 이 같은 행태는 한두해 있어온 일이 아니다.

1997년 대선에 출마했던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회창을 누르기 위해 유명 개그맨으로부터 '표정 과외'를 받은 일도 있었다.

DJ의 최측근이자 동교동계 핵심 원로 인사는 올해 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DJ는 웃는 표정이 조금 어색했다. 그래서 당시 가장 인기 많고 웃기기로 소문났던 유명 개그맨 C씨를 그의 참모들이 섭외해 '표정 과외'를 시켰다"며 "주로 서울 모처의 한 호텔방을 잡아서 과외를 받았는데, DJ가 아주 흡족해했다"고 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출중한 외모를 갖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1억 피부과' 의혹을 받았다.

"나경원이 연회비 1억 원의 피부과에 다닌다"는 내용의 의혹이었는데, 나 의원은 이로 인해 선거판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후에 해당 의혹은 경찰 수사를 통해 허위임이 밝혀졌고, 그는 이에 대해 두고두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도한 정치인도 있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2012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경쟁하기 위해 체중감량을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중후하고 무거운 카리스마가 강점으로 부각되는 김 전 지사는 당시 '아줌마 부대'를 몰고 다니는 문 대표를 제치려면 다이어트가 필수라고 판단하고, 전문 헬스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 '식스팩 만들기'에 나섰다고.

여의도 국회에 김태희가 뜬다?

▲ 배우 송일국 씨(왼쪽), 김태희 씨 ⓒ 뉴시스

이처럼 외양에 대한 관심이 정치인들과 유권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가운데, 심지어 정계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 연예인 영입설도 떠돈다.

배우 송일국 씨의 인천 연수구 출마설은 지난 2월부터 심상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아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송 씨는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의 아들이다. 이에 대해 송 씨 측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는 배우 김태희 씨 영입설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린다. 김 씨는 외모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이미지(서울대 의류학 학사)까지 갖추고 있어 선거 흥행을 주도할 능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김 씨는 여권 텃밭인 울산 출신. 야권에서는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카드다.

사실 여부야 어찌 됐든 이는 잘생기고 예쁜 외모가 그만큼 선거 승리에 확실히 보탬이 되는 컨텐트가 됐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송일국 씨나 김태희 씨가 정계에 입문한다는 풍문은 그야말로 억측이고 우스갯소리가 아니겠느냐"면서도 "외모가 그만큼 승패를 좌우하는 콘텐트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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