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말하는 '존경하는 대통령님'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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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말하는 '존경하는 대통령님'의 의미는?
  • 방글 기자
  • 승인 2015.08.2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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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46조 투자에 청년 일자리 약속…특별사면에 대한 보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특별사면 열흘만에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났다. 최 회장이 지난 14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지 열흘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이천 M14 반도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남과 북이 극적 타협을 이룬 지 9시간 만의 행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조업의 위기를 언급하고 기업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당부했다.

더불어 “더 많은 청년이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적극 도입, 유연하고 공정한 노동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준공식 내내 박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켰다.

최 회장은 특히 박 대통령의 준공식 참석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당부한 젊은인재 발탁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이들을 최고 기술력으로 육성하면서 반도체 대한민국 경쟁우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SK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당면한 국가 과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46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 2013년부터 거론돼 온 SK이천공장 준공식을 제외하고도 31조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내용이었다.

15조 원 수준이던 투자 계획이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최 회장은 이날 “존경하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여념이 없으신 대통령님”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쯤되니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의 이날 행동이 특별사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후속행보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사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이날 SK 이천공장의 준공식은 ‘경제살리기’라는 정부의 사면 명분과 정확하게 드러맞는다.

게다가 세간에는 특별사면을 조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투자를 강요하고, 최태원 회장은 투자를 약속한 것이라는 의혹도 솔솔 제기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별사면 직후의 ‘반짝’ 행보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은 이후 행보에 더욱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SK그룹에 대한 꾸준한 감시를, 최태원 회장은 약속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기대해본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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