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신발끈 매는 '金-文' 대항마들, 반란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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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신발끈 매는 '金-文' 대항마들, 반란의 서막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9 0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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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자협력' 박원순·남경필·원희룡…'심기일전' 오세훈·안철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여야 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조기 대권플랜을 가동하면서 청와대 입성을 향해 잰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그들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차기 대권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19대 대통령선거가 2년 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들은 조용히 대권 가도를 달리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매고 있다. 이른바 '김무성-문재인 대항마'들의 '반란의 서막'이 열릴 조짐이다.

'메르스 삼총사' 박원순·남경필·원희룡
 삼자협력으로 상품성 극대화

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민주연합),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새누리당) 등 얼마 전 메르스 사태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였던 3인의 대권 잠룡들은 최근 '삼자협력'을 통해 상품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 시장과 원 지사는 지난 3일 중국 상하이 시청을 함께 방문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관광세일즈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원 지사와는 당이 다르지만 대한민국 마케팅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서울을 찾는 중국 관광객 대부분이 제주로 가고, 제주로 오는 관광객 대부분은 서울로 온다. 이번에 원 지사와 함께 왔기에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리라 기대한다"며 원 지사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박 시장과 원 지사는 지난 7월에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제주 관광마케팅에서 힘을 모은 바 있다.

또한 원 지사는 남 지사와 오는 31일 제주도청에서 만나 '상호 소통과 교감을 통해 더 큰 미래로 나가가기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이에 앞서 박 시장과도 이 같은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남 지사와 박 시장은 9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수도권 지역 정책과 주요 이슈들을 놓고 정책토론을 벌인다. 본 행사는 서울시 주최의 '2015 함께 서울 정책박람회' 프로그램 중 하나다. 주제는 아직 미정이며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지사(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민주연합). (아래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 뉴시스

'심기일전' 오세훈·안철수

무상급식 논란 이후 한동안 고개를 숙여야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새누리당), 그리고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나락까지 떨어졌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이 같은 정치적 부침을 계기로 '심기일전(心機一轉)'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국민들이 정계에 복귀하길 원하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인터넷 팟캐스트 '알찍'이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9세 이상 국민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4.1%가 "정계은퇴를 했거나 낙선 등으로 현직에서 떠난 많은 정치인들 중 국민이 정치권으로 복귀하기를 가장 바라는 여권 인사"로 오 전 시장의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이 부분 1위를 기록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현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과 자웅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김무성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오 전 시장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9일 <레이더P>와의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 때는 다른 의원들과 힘을 모으고 어울려서 일을 벌이는 정치 행보를 우습게 봤다. 한마디로 건방졌다"며 "다시 정치를 시작하면 어울려서 하는 진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정원 해킹 의혹' 국면에서 자신의 주 전공을 십분 자랑하며 정치권 전면에 다시 섰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진상규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치인 안철수'를 국민들에게 재각인시키는 데는 충분했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2012년 대선 단일화 과정서 발생한 불협화음과 2014년 7·30 재보선 전략공천 파문으로 인해 안 의원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변인들을 물갈이해야 했다. 최근에는 최측근이었던 금태섭 변호사가 책을 통해 그의 '뒤통수'를 치는 일도 있었다. 금 변호사는 책에서 안 의원의 비선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때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사람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앞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정치인과 다른 과정을 겪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중략)…(대선 당시 주변에 모였던 일부 사람들이) 나와 굉장히 섭섭하게 됐다. 그런 걸 나중에 깨달았다"며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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