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새정치연합, 3당합당 이전 YS만 인정…'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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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새정치연합, 3당합당 이전 YS만 인정…'불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9.0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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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추진위원 거절한 이유, "특정 정당 주최 바람직하지 않아"
"YS의 뿌리는 당연히 1955년 민주당…제대로 된 재평가 작업 있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YS(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 시사오늘

YS(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진하는 야당 창당60주년 기념사업 참여를 공식 거부했다.

김 교수는 9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나는 이번 사업이 학회 등 민간단체 주도로 하는 게 옳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특정 정당이 주최하는 기념사업에 추진위원을 맡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업에 관여할 이유도 없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며칠 전에 새정치연합 측에서 정식으로 내게 기념식 초청장을 보냈다. 기념식에라도 참석해 달라는 건데, 참석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정치연합이 3당합당 이전의 YS 기록물만 전시하는 등 3당합당 이후의 YS를 인정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교수는 "3당합당 이전 YS만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1987년 대선에서 YS-DJ(김대중 전 대통령)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분열된 책임소재를 따지자면, 두분 다 비판을 받았지만 명분은 우리 쪽에 더 있었다. 당시 선거 결과를 봐도 DJ가 우리에 뒤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통일민주당에는 YS와 DJ 두 대권주자가 있었다. 통일민주당은 56곳의 창당지구당과 36곳의 미창당 지구당으로 나눠져 있었다.

통일민주당이 대선후보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36곳 미창당 지구당 조직책을 만들어야 한다. 상도동측 김동영 의원은 50대 50으로 하자며 18곳씩 동교동과 나눠서 임명하자고 했다. 반면 동교동측 대표였던 이용희 의원은 창당지구당의 지구당위원장 수가 상도동이 많다며 24곳을 달라고 했다.

주장이 엇갈리자 양측 간의 대화는 평행선을 달렸다. 그러나 10월 22일 후보경선을 단판 짓기 위해 외교구락부에서 DJ와 만난 YS는 동교동측 안을 수용해 버렸다. 상도동 내부에서조차 “YS가 후보를 양보했구나”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DJ는 이 같은 안을 수용하지 않고, 4자필승론을 주장하며 통일민주당을 깨고 나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김 교수가 주장하는 DJ책임론은 여기에 근거한다.

그는 "YS는 3당합당을 했지만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호랑이를 때려잡았다. 군정 종식시켰고 하나회를 청산했다"며 "DJ도 DJP(김대중-김종필)연합으로 당선된 거지 혼자 힘으로 된 게 아니잖나. 3당합당 이전 YS만 인정하겠다는 건 상도동계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한 얘기"라고 성토했다.

김 교수는 '1987년 대선 단일화 실패 책임소재를 새정치연합 쪽에서 일정 부분 인정하거나 사과한다면 참여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책임을 인정할리도 없고 사과할리도 없다. 그리고 요구하고 싶지도 않다"며 "그쪽(새정치연합)은 그쪽대로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문제제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단지, 3당합당 이전 YS만 인정한다는 얘기를 하니까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별도의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 교수는 "사실 야당 창당기념사업은 김영삼민주센터에서 꾸준히 진행해 왔고, 또 현재진행형"이라며 "3당합당은 당시 변형된 정치지형에서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뿐, YS의 뿌리는 당연히 1955년 창당한 민주당에서 출발한다. 야당의 뿌리를 찾는 건 당연히 우리 몫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작업을 따로 추진하고 있었고, 앞으로 YS재평가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가 주도하는 YS재평가는 정말 제대로 된 재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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