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가는 정치권…'신선함이 없다'
과거로 가는 정치권…'신선함이 없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9.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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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새로운 당'에서 '신선함'이 보이지 않는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야권에서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당을 창당하는 그룹은 4~5개로 나뉜다.
 
△천정배 의원이 중심이 된 그룹 △새정치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원로 그룹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민당(가칭) △ 김민석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원외 민주당 그룹 등이다. 일각에선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하나로 합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국회의원이나 보직을 맡았던 '전직 인사'의 참여가 대부분이다. 또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다수다. 이들이 신당을 만든다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여론은 이들을 어떻게 볼까.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신당의 생명인 '신선함'을 잃었다는 게 가장 크다. 
 
특히 야권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1960년대 창당했던 당이 2015년에 재탄생 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오는 15일 '신민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신민당은 1967년의 제6대 대통령선거와 제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창당한 정당이다.  19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40대 기수론'이 대두되자 1970년 9월 DJ가 신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박 전 지사는 DJ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신민당'이라고 이름을 붙인 듯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와 김대중 전 대통령(DJ), 김종필 전 총리(JP)가 활동했던 시대, 이른바 '3김시대'는 '정치 전성기'라고 불린다. 사실상 정치권의 위상도 가장 높았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으로 시대는 역동적이었다. 세상의 중심엔 정치가 있었고 정치권은 늘 활기를 띠었다. 
 
3김시대 때 활동했던 정치인이나,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은 향수를 갖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권의 위상은 떨어졌고 '3김'이라고 불릴만한 '정치 리더'가 실종됐다.
 
그들을 그리워하는 향수가 너무 짙었기 때문일까. 그 시절에 활동했던, 일선에서 물러났던 옛 정치인들도 신당에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고문이나 조언자 역할이 아닌 모임의 주축이 되고 있다.
 
신당의 생명인 '신선함'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인물이 없고 일선에 물러났던 사람들이 주축이 된 신당은 성공할 수 없다는 뼈아픈 비판도 제기된다.
 
또 이들이 가고 있는 방향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당은 '구태 정치'로 표현한다.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을 보지 않고, 지역을 두고 투표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 방식이 아니다. 
 
동서의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내세워 세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정치가 우선이 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정치권에선 '지역주의 타파'와 '연정'이 화두다. 쇄신파로 활동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나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선두에 섰다.
 
하지만 신당 세력은 호남 지역과 연계돼 있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당은 구태스럽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신당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해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였을 때,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더 높았다. 안 의원은 사람을 모으지 못해 신당을 창당하진 못했지만, 당시 지지율에서 제1야당을 제친 위력은 무엇이었을까. '신선함'이었다. 여론은 안 의원을 '대안'으로 봤다. 이제까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남겼다.
 
구태 정치를 답습하는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새정치연합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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