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30일 사퇴예정..은평을 출마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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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30일 사퇴예정..은평을 출마 굳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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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더라도 나가서 싸울 것” vs 野 “반 MB연대로 맞설 것”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는 7.28 재보선 선거 출마를 위해 오는 30일쯤 사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28일 황영철 한나라당 공찬심사위원회 대변인이 "이 위원장이 오는 30일쯤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서울 은평을 지역에 후보 등록할 예정"이라고 전해 이 위원장의 출마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의하면 이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죽더라도 나가서 싸우겠다"면서 "낙선이 두려워 피하는 건 나답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은 이 위원장의 사퇴와 관련,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오는 30일 사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사실상 사퇴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이 위원장이 30일 사퇴하려는 이유는 한나라당의 공모 절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은평을 공모 공고를 내고 내달 2일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간 말로만 무성했던 이재오 위원장의 은평을 재보선 출마가 사실상 확정되자 정가의 관심은 이 위원장의 행보에, 그리고 7.28 재보선으로 급속히 쏠리는 분위기다.

'MB의 복심'이자 '왕의 남자'로 불리며 정권 실세 중 실세인 이 위원장의 재보선 출마와 원내 진입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지난해 MB정부의 2년차 국정운영 카드인 세종시 수정안이 사실상 폐기되는 수순을 밟고 있고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예상 밖 참패를 겪으면서 이명박 정부의 힘이 급속히 빠지는 상황이다.

또 세종시 수정안 등으로 인해 친이-친박간 퇴로 없는 전쟁으로 인해 사실상 '두나라당'이라는 달갑지 않은 비판까지 듣고 있는 상황이어서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의 구심적 역할을 할 이 위원장의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일단 이 위원장이 출마해 당선까지 된다면 MB정권으로서는 6.2 지방선거의 패배 책임론을 희석시킬 수 있음은 물론 당내 권력 역학 구도의 균형추도 친이계 인사들 쪽으로 급속히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야권은 벌써부터 은평을 지역을 두고 'MB vs 반MB','4대강 찬성세력' vs '4대강 반대 세력'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

또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선거 연대의 결정판인 민주대연합론을 이번에도 성사시킬 태세다.
 
지난 25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대표 모임에서도 은평을 지역의 야권 선거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대항마’로 야권에서 역시 거물급 인사를 전략 공찬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서는 장상 최고위원, 한광옥 고문, 고연호 현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김근태 상임고문을 출마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이계안 전 의원 역시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위원장이 나온다면 4대강 사업 반대를 내걸고 나가서 싸우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국민참여당에선 천호선 최고위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민주노동당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도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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