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18대 국회는 그동안 개원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식의 정치가 계속 될 경우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얘기들도 나옵니다.
정치권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박희태 정세균 새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박 대표는 야당을 소통의 상대로 인정하고 건강한 당-청 관계를 수립해야 합니다.
이번 박 대표 당선으로 이명박 대통령 친정체제가 수립됐다는 말들이 나돕니다. 만약 박 대표가 청와대와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지 못하면 대통령 친위부대로 전락하게 됩니다.
정세균 대표도 마찬 가지입니다. 의석수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장외로 돌고나 몸싸움에 매달릴 경우 정권탈환을 위한 대안정당에서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 온 박희태 대표. 합리적 성품을 바탕으로 위기 때 마다 당을 구해온 정세균 대표. 두 사람이 믿음직합니다.
특히 두 사람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차기대권’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기 대권주자들이 당권을 맡으면 개인적 이해관계가 당 운영에 스며들 수밖에 없습니다. 두 대표는 그런 곳에서 편안한 위치입니다.
이제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리더십을 발휘해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정치권은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정치의 발전이 두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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