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 강행하는 진짜 이유…'당원 성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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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재신임 강행하는 진짜 이유…'당원 성향 분석?'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9.1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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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투표는 곧 '당원 성향 분석', 정략적 이용소지 커"
'대권 주자 이미지 재구축', '공천 혁신안' 탄력 받을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비주류 진영의 거센 반발에도 재신임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신임을 묻겠다고 제안한 자체가 당내 계속되는 분란을 이제 끝내자는 뜻이었다. 그 방안으로 재신임 제안을 한 것"이라며 "재신임을 묻는 것을 받아들이고 결과에 승복하면 해결되는 문제다. 지금도 그 방법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흔들기 중단 선언'에 준하는 담보가 이뤄진다면 투표 철회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이는 당내 상황 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측면에서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는 추석 전후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려는 배경에 '당원 성향 분석'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재신임 투표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상 ARS,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무기명 투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투표에 참여한 당원이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네' 또는 '아니요'로 응답하는 순간, 당은 해당 당원이 어떤 성향을 띄는지 '체크'할 수 있다. '네'를 선택하면 친노(친노무현)계 성향을, '아니요'를 택하면 비노계 성향을 가진 당원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더욱이 당이 출생연도, 출신지역 등 당원들에 대한 기초 정보를 확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재신임 투표로 얻은 '당원 성향 분석' 통계 자료는 향후 차기 총선 공천에 있어 지도부에게 요긴하게 쓰일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연합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평가되는 의원 밑에서 일하는 한 보좌진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무리 철두철미하게 정보 보호를 하더라도 새나가기 마련"이라며 "재신임 투표로 획득한 당원 성향 정보가 정략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물론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차기 대권'에 있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재신임을 통해 자신이 당원과 일반 국민들에게 여전히 수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임을 재각인시키는 동시에, 대선 주자 이미지를 재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 결과가 문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온다면 밴드왜건(Band wagon) 효과로 차기 대권 지지율도 폭발적으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민주연합) 등 쟁쟁한 라이벌을 적절히 견제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에 성공한다면 지난 16일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공천 혁신안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이 공개한 혁신안에는 '중진 물갈이' 등 "혁신위가 대놓고 비주류를 저격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비주류 진영이 마뜩치 않아 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공천 혁신안이 수월하게 추진되면 문 대표로서는 차기 총선을 통해 자기 사람들을 다수 심을 수 있어, 향후 있을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려는 까닭은 그간의 내홍으로 인해 여기저기 금이 간 자신의 대권 주자 이미지를 회복하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며 "그가 재신임 투표를 철회할지, 밀고 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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