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에서 '철새'된 박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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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에서 '철새'된 박주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9.23 1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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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朴, '부패 혐의 기소 이력'·'의정활동 0점'
"혁신안 추진되면 공천 못 받을 가능성 상당히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무소속 박주선 의원 ⓒ 뉴시스

'불사조' 박주선이 '철새'가 됐습니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지난 22일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박 의원의 탈당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만, 정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혁신안이 전면 시행될 경우,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박 의원의 '부패 혐의 기소 이력', '불안한 의정활동'이 그 이유입니다.

박 의원은 '불사조'라는 세간의 평이 그리 달갑지 않을 겁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공직선거법 위반 등 갖가지 부정부패 의혹에 4번이나 연루됐음에도 4번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냈기에 얻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니까요.

그는 1999년 '옷 로비 의혹사건', 2000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된 바 있으나 이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2004년에는 현대건설로부터 3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지만, 역시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습니다.

'불사조'의 진면목이 드러난 건 2012년 19대 총선입니다.

당시 박 의원이 출마해 당선됐던 광주 동구는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내 경선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금배지가 보장된 지역구였으니까요.

선거판이 커지면 그림자도 그만큼 짙기 마련이죠. 박주선 캠프 소속 60대 전직 동장이 모바일 선거인단 불법모집 의혹으로 선관위 조사를 받던 중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박 의원의 최측근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이유로 모두 기소됐습니다.

후폭풍이 전국적으로 번질까 우려한 당 지도부는 광주 동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지정합니다.

이 같은 당의 결정에 박 의원은 "나는 불법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무소속으로 출마, 경쟁자인 양형일 후보를 456표 차로 제치며 신승을 거둡니다.

그리고 2013년 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80만 원 형을 확정합니다. 참 대단하죠?

박 의원은 국회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기에 이처럼 힘든 시련을 거치면서까지 의원 자리에 집착한 걸까요. 그의 19대 국회 의정활동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 9월까지 박 의원의 본회의 출석률은 67.08% 입니다. 저조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상임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출석률은 71.45% 입니다. 우수한 편은 아닙니다.

다음은 국회의원의 본질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죠. 박 의원이 얼마나 많은 법을 만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총 28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만, 통과된 법안은 단 한건도 없습니다. 대부분이 계류 중이고요, 대안을 반영해 폐기된 법안이 5건입니다. 입법 부문에서는 낙제점을 줘도 할 말이 없겠네요.

새정치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 관련 공천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동 혁신안에 따르면 앞으로 새정치연합은 국회의원을 평가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게 되는 데요, 전체 평가 항목 중 '의정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이릅니다.

그리고 23일 혁신위는 부패 혐의로 기소만 되더라도 공천에 있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담은 마지막 혁신안을 공개했습니다.

박 의원에게 매우 불리한 내용들입니다.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난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 의원이 탈당을 선택한 이유가 뭐겠어요. 아마 새정치연합이 사망선고를 받은 게 아니라 자신이 공천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을 겁니다. 혁신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박 의원은 절대 공천 못 받아요. 그걸 알고 나간 거죠. '야권의 창조적 재편'이 아니라 '창조적 공천' 아닙니까"

정치권에서는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 특히 선거를 목전에 두고 공천을 위해 탈당을 선언하거나 당적을 바꾸는 이들을 '철새'라고 합니다.

'불사조' 박주선이 '철새'가 됐습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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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bt 2015-09-23 17:50:42
기자의 사명이 뭘까~? 국민의 알 권리와 정확한 보도가 생명일 지언데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네여 편견과 오보로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쓰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