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반기문 대망론으로 '들썩'…“대통령은 반기문이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충청, 반기문 대망론으로 '들썩'…“대통령은 반기문이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9.28 15: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민심③-충청편>"김무성이 시비 걸고 있는겨? 대통령 말 잘듣는 것 같던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충청도는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지역이다. 영남은 새누리당, 호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다. 영호남 지역주의로 중앙에 놓인 충청도의 표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좌우된다.
 
정작 충청권은 현 정치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자유선진당 이후 충청을 대변하는 정당도 없어지고, 대권주자로 뜬 인물도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갈증을 풀 수 있는 것은 '반기문 대망론'이었다. 충청도민들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시사오늘>은 지난 26일, 추석을 하루 앞두고 '충청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전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 대전역 앞에 위치한 중앙시장. 추석 전날인 26일, 중앙시장으로 가려는 차가 많아 정체가 심했다 ⓒ 시사오늘
“박근혜 대 김무성? 박근혜가 대통령인데 뭔 싸움이여”
 
기자는 26일 대전역 앞에 있는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중앙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장으로 가려는 차가 많아 그 앞은 정체가 심했다.
 
20년 동안 중앙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한다는 이모 씨(58세, 남)는 ‘민심을 들으러 왔다’는 기자의 말에 표정이 변했다. ‘정치’에 대해선 관심을 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기자는 어떤 인물이 차기에 대통령이 되면 그래도 잘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씨는 “현 정치권에선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기문이면 모를까…”라고 답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충청북도 음성 출신이다.
 
“반기문이 나와서 대통령 됐으면 좋겠어. UN사무총장도 했고. ‘대통령감’이지. 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싶어 하든, 아니든 대선에는 나와야돼. 그런 인물이 나와주는 것이 미덕이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현역 정치인들을 물었다.
 
“문재인, 박원순 둘 다 별로여. 둘 다 대통령감이 아니여. 언제부터 정치를 했다고 대통령이여. 그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 김무성이지. 사위가 마약했다느니 아버지가 친일파라느니 그런 이야기가 돌지만, 그건 그 사람이 잘 못한게 아니니까. 정치도 오래했고, 오픈프라이머리 밀어붙이는 것도 강단 있어 보이고. 전략공천 안 한다는 이야기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아니여?”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갈등’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이 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인데, 무슨 여당 대표와 갈등이 생겨. 집권 여당 대표라면 박 대통령 하는 것에 힘을 실어 줘야지. 대통령하는 것에 딴지걸면 못써. 지금은 도와야지. 그런데 김무성이 시비 걸고 있는겨? 말 잘듣는 것 같던데”라고 되물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몇 주 동안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충청도도 박 대통령에 대한 사랑이 굳건할까. 박 대통령을 지지하느냐고 물었다.
 
“그건 아니지.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 너무 한 게 없잖여. 솔직히 말해서 박 대통령이 자기가 잘해서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어. 아버지 후광으로 된 것이지. 별로 아는 것도 없는 것 같어.” 
 
마지막으로 차기 총선에서 선호하는 당을 물었다. 이 씨는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이나 지역색이 너무 강해서 둘 다 별로 선호하진 않아. 인물이나 정책을 보고 뽑을 예정이여. 더 괜찮은 사람 뽑아야지”라고 말했다.
 
이 씨는 건성으로 답하는 듯 하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해줬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지만, 아직까진 애정이 담긴 듯 했다.
 
▲ 대전 중구에 위치한 으능정이거리. 평소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로 유명한 장소다 ⓒ 시사오늘
자리를 옮겨 으능정이거리로 향했다. 평소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지만, 고향으로 내려갔는지 젊은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 곳에서 남성 의류 점포를 운영하는 김모 씨(남, 45세)에게 야권 계파 갈등에 대해 물었다.
 
“문재인을 너무 흔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자기네들 손으로 대표로 뽑아 놨으면 믿고 따라야지 자꾸 못살게 구니까 이러는 것(계파 싸움) 아니에요. 그렇게 같이 있기 싫으면 쪼개지는 게 맞죠.” 
 
그러면서도 김 씨는 신당엔 회의적이었다. 김 씨는 “그 나물에 그 밥이죠. 계파 싸움으로 나와서 당을 만든다는 거 아니에요. 그게 잘 될 리가 있겠어요. 총선 앞두고 또 연대를 하느니 어쩌느니 하지 않겠어요.”
 
김 씨에게 차기 대권에 대해 물었다. 김 씨는 “이번에는 야당 쪽을 뽑을 예정이에요. 그래야 10년, 10년 공평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기자에게 “요즘 정운찬은 뭐 한 대요?”라고 물었다. 기자는 “동반성장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씨는 “그렇구만. 아까운 사람이야”라고 언급했다.
 
기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안희정은 잘하고 있죠. 지금. 그런데 차기보단 차차기에요. 그 때 나와야죠”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정훈 2015-09-29 17:01:18
중앙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한다는 이모 씨(58세, 남)는 ‘민심을 들으러 왔다’는 기자의 말에 표정이 변했다. ‘정치’에 대해선 관심을 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근데 무대가 오픈프라이머리 밀어붙이는 것을 어찌 그리 잘 알고..전략공천 안한다는
이야기도 그리 정치를 읽어내려가냐.. 그리고 현장 가면 몇명을 만나고 인터뷰도 실어야지
떡집 아자씨가 뭔데 그 아자씨 말만 씨부렁대냐.. 혹시 니 애비 아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