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려는 박근혜 vs 지키려는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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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려는 박근혜 vs 지키려는 김무성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10.05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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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공천제 두고 친박 vs 비박 '계파갈등 치열'…왜?
현역 물갈이론과 청와대 참모 출마설, 누구에게 유리한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김무성과 문재인이 공천권을 가지고 장난 치는 것 같다."
 
한 정치 전문가는 며칠 전 <시사오늘>과 만나 '국민 공천제'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취지의 국민 공천제는 민주적으로 보인다. 또 당 대표들은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호평을 얻는다.
 
하지만 국민 공천제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정치 신인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국민에게 전화로 후보를 물어 공천을 준다는 취지의 '국민 공천제'는 현역 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역은 인지도도 높을 뿐더러 지역구 활동을 하는 것이 '사실상 홍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거 전부터 홍보가 가능하다. 신인들에 비하면 선거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각각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할 단계인 '당내 경선'이다. 당심을 얻어야 차기 권력에 한발짝 다갈 설 수 있다.  
 
이들은 이미 전당대회를 통해 당심을 알았다. 특히 김무성 대표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새누리당은 친박계(박근혜 대통령과 친한 게파)와 비박계(친박계가 아닌 계파)로 분류된다. 친박계는 작년부터 중요한 선거 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5월 국회의장 선출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함께 친박계 '투톱'이었던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국회의장 선거에서 비박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무려 더블스코어(46 대 101표)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2년차에 친박계가 '대패'해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비박계 대표주자 김무성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서 최고위원은 2위로 왕좌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또 당 지도부도 비박계로 포진됐다.
 
이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주영-홍문종은 유승민-원유철에게 패배했다. 현재 당원들이 친박계에게 등을 돌렸다는 말도 나왔다. 때문에 김 대표라면 현 체제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TK 물갈이설과 청와대 참모 총선 출마설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다르다. 친박계 세가 약해진 현재, 당협위원장들을 교체하고 싶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통해 주류가 된 비박계를 견제하고, 더 나아가 차기 대권후보 경쟁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이미 대구 지역에선 모든 의원을 '물갈이'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대구를 방문했지만, 현역의원을 한 명도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 지역구 의원 모두가 '물갈이 대상'이라고 추측하는 눈이 많아졌다.
 
현역 의원들이 물러난다면, 그 자리에 누가 출마할지도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를 거친 전·현직 인사들이다. 특히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인방’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전광삼 전 춘추관장, 조윤선 전 정무수석, 민경욱 대변인, 최상화 전 춘추관장,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 김행 전 대변인 등 박 대통령의 '참모진'들이 대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대로라면 김무성 대표가 대선 경선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친박계 후보가 승산이 있으려면 물갈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역이 유리한 '국민 공천제'를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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