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으로 '웃다'가 TPP에 '울상'인 국내차 업계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폭스바겐 파문으로 '웃다'가 TPP에 '울상'인 국내차 업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08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PP발 외풍에 '먹구름'…가격경쟁력 내세운 일본의 거센 압박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TPP 전략포럼 회의 모습. ⓒ 뉴시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최근 폭스바겐 파문으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하 TPP) 협상 타결로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TPP 타결을 통해 일본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가 폐지되는 등의 수혜를 입게 됐다.

엔저현상에 관세 혜택까지 겹치면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일본이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을 압박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자동차 부품 관세 폐지로 차량 판매가격을 소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기아차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폭스바겐 파문으로 국내외에서 국내차 판매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운 일본차의 역습이 만만치 않아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TPP 타결이 이뤄졌음에도 완성차 관세 폐지까지에는 2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미칠 파장은 다소 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이 완성차 업체들에 전속돼 있어 당장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현지생산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라 가격경쟁력에서도 크게 뒤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일본의 TPP 가입으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단은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이미 미국과 FTA 체결을 이룬 덕에 내년부터 자동차 관세가 폐지된다"며 "TPP 발효 전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일본의 공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이 이번 다자간 TPP 타결로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을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국내 자동차 업계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과 관련 부품 업체들의 현지화 전략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며 "일본 업체들의 가격인하 움직임에 대비해 비용절감 노력은 물론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