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반대토론 이후 트위터 개설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전후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지난해 MB 정부의 9.3 개각 이후 세종시 원안에 대한 수정안 논란이 일 때도 가급적 말을 아끼며 '말 한마디 정치'에 의존했다.
하지만 국토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록을 역사에 남기자"면서 본회의 부의를 추진하자 박 전 대표가 지난 29일 본회의 반대토론에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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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본회의 반대 토론에 자신의 계파 수장으로서 전면에 나서며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우리 정치가 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그것이 깨진다면 끝없는 대립과 분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친이계를 겨냥해 "한 쪽은 국익을 생각하고 다른 한 쪽은 표만 생각한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세종시에 대한 결론이 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가슴에 묻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발언을 통해 '박근혜의 힘'을 과시하며 정국 외곽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을 단번에 뒤집으며 정치권의 ‘핫이슈’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말 한마디 정치'에 머물러 있던 박 전 대표는 왜 본회의 반대 토론을 선택했을까.
친박계 의원은 이에 대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지만 '평소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한다'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라며 소통정치를 강조했다.
그러일까. 박 전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지난 6월 30일 트위터를 개설했다.
박 전 대표는 "안녕하십니까. 박근혜입니다. 저도 이제 트위터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떨쳤던 트위터를 통해 젊은 층과 나아가 국민들과 허물 없이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 출범 이후 계속적으로 제기된 MB의 불통 이미지와 대립각을 세워 2012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소통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지난 2000년 초반 열풍을 불고 왔던 미니홈피 ‘싸이월드’의 방문객수가 100만명에 이르는 만큼 현재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가지고 있는 정치인 1위 팔로어(Follower)수 2만8000여명을 금방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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