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려면 SSM 규제보다 시장 내 입점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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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살리려면 SSM 규제보다 시장 내 입점 유도해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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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포럼(10)>박주영 교수, "SSM의 고객 흡입력과 전통시장의 입지성 결합해 동반성장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박주영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 SSM(주거지 인근에 들어서는 대기업 계열의 슈퍼마켓)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규제보다는 오히려 시장 내 SSM 입점을 유치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계도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주영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지난 8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26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SSM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시장 스스로가 서비스, 가격, 품질 경쟁력의 확보 뿐만이 아니라 고객 흡입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생을 위한 해답은 상인들이 아닌 고객들에게 있다"며 중곡동 중곡제일시장내 들어선 이마트 에브리데이(SSM) 중곡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시장 초입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들어선 후 젊은 주부들도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며 "고객들은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들른 김에 주변의 가게들도 찾게 돼 상인들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이마트 에브리데이 중곡점의 경우 전통시장 상생 1호점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시장 주력 상품인 채소, 과일,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덕분에 시장 상인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며 단골 고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상생을 주문하면서 판매 품목까지 규제하다 보면 시장에 입점하려는 SSM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곡점 같은 경우도 신세계라는 기업이 배경에 있어 지역 사회와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이같은 방침을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스페인 역시 대형마트와 SSM의 확장으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한국 못지 않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드리드시의 경우 메르까도(Mercado) 사업이라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메르까도는 시장 재건축을 통해 출입구를 하나로 만들고 SSM 점포는 2층에 입주시켜 자연스럽게 고객들은 시장으로 유입시킨다"며 "특히 SSM 입점시 시장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을 40% 부담토록 해 대기업의 자본력과 전통시장의 입지성을 결합한 윈윈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비활성화된 골목시장에 SSM 입점을 유도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SSM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상인회 주도의 자치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위해서는 가격,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해 시장의 흡입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상품의 다양성과 시장 특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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