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국정화 논란, 박근혜 정부 실패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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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국정화 논란, 박근혜 정부 실패 가능성 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0.1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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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반대편에 명분제공 …싸움 더 치열해질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최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정부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지적했다.

 장기표 대표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사 국정화 문제 전면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국사학계가 그간의 책임을 통감하고 찬반싸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해법을 찾아서 제시하는 것”을 제안했다.

 *다음은 전문

 중등교육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와 관련한 싸움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전쟁'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만큼 찬·반 양진영이 사생결단하고 싸우고 있다. 어느 쪽이 승리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를 완전히 두 쪽으로 갈라놓는 것은 물론 나라를 결딴낼 것 같기도 하다. 역사교과서를 바로잡는 것이 아무리 중요한들 나라를 완전히 두 쪽으로 갈라놓으면서 결딴내는 것도 감수해야 할 만큼 중요한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할 방안이나 자신이 없었으면 국정화에 나서지 않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 설사 역사 교과서가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 국정화 싸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을 대단히 어렵게 만들어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정부가 되게 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 싸움의 전면에 나섰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역사교과서 바로잡기의 한쪽 당사자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 싸움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반대의 명분을 더 강화시켜 주어 이 싸움이 더욱더 치열하도록 할 것이 명백해서 더욱더 옳지 않다.

 그래서 역사교과서 바로잡기가 아무리 중요한들 이처럼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놓으면서 결딴낼 정도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할 것이다. 더욱이 국정화를 하면 역사교과서가 바로잡힌다는 보장도 없을 텐데 말이다.

 이런 터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랄 법한 조선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진두지휘하도록 종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왜 이렇게 했을까? 역사교과서를 바로잡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한 터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으리라고 본 때문일까?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이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역사교과서를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아 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진두지휘하게 했을까?

 아무튼 역사논쟁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국정화 싸움의 선두에 나서게 한 조선일보도 사려 깊지 못하지만, 그런다고 이 싸움의 선두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단견도 무척 개탄스럽다. 대통령이 저러고서야 어떻게 국론이 통일되고 국정운영이 잘 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본래 문교부가 역사 교과서 검인을 철저히 해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했어야 하고, 그것을 하지 못해 다른 방법으로 국사교과서를 바로잡으려면 정부가 나서기 전에 학계나 언론계가 나섰어야 한다. 그렇게도 안 되었다면 학계나 언론계가 나서도록 종용했어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는 것은 좋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앞장서는 것은 더욱더 좋지 않았다.

 아무튼 이 국정화 싸움이 지금처럼 계속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나라를 결단낼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출구내지 해법을 찾아야 하겠는데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 혹 국사학계가 그간의 책임을 통감하고 찬반싸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해법을 찾아서 제시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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