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음 속에 ‘이광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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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음 속에 ‘이광재’ 있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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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만에 도지사 직무정지..기업 유치 등 외곽 지원할 듯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때는 오미자차를, 강원도지사 취임식에는 무엇을?'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때 이광재 강원도지사에게 오미자차를 선물하는 등 남다른 정을 표시하며 측면지원을 마다하지 않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1일 이광재 도지사 취임식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0시 강원도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5대 강원도지사 취임식장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조순 전 경제부총리·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강금실 전 법무장관·백원우·최재성·서갑원 민주당 의원·이기명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영화배우 명계남 등 이른바 ‘친노인사’들이었다.
 
▲ 1일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광재 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왼쪽에서 두 번째).     © 뉴시스
 
특히나 좀처럼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권 여사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권 여사가 친노 중의 친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권 여사는 지난 5월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서도 "유세 때문에 목이 많이 쉰 것 같다"면서 이 도지사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시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도지사는 지난 노무현 정부 초기 청와대 국정실장을 지낼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담배를 피우면서 거침없는 토론을 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면서 "권 여사도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마음을 알고 아끼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권 여사는 이날 오후엔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참석을 이어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안 도지사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도지사 취임 후 12시를 전후해 도지사 직무가 정지됐다. 취임 후 2시간 만에 직무를 정지당한 것.

지난달 11일 서울고법으로 부터 징역6월,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1400만원을 선고받고 직무정지가 예상됐던 이 당선자는 이후 "도민이 뽑은 도지사가 도민의 열망이 담긴 사업을 전진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직무강행 의사를 피력했다.

이 도지사가 직무강행 의사를 밝히자 행안부와 강원도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도지사가 예산 집행권 등 도지사의 업무는 권한을 넘긴 채 기업·대학·올림픽 등을 유치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권한대행자인 강기창 행정부시장과의 불편한 동거는 피했지만 향후 외곽 도지사로서 행보는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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