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논란]분열하는 與, 결집하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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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논란]분열하는 與, 결집하는 野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0.1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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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서울·충청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 확산
야, '천안문(千安文)' 뜰까…총선 빅텐트 발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한국사교과서 살피는 시민 ⓒ 뉴시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놓고 여권 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야권은 하나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이는 차기 총선에 대한 정치 셈법에 따른 양상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분열하는 與, 왜?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19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부가 국정화라고 하는 빼도 박도 못하는 방향을 미리 제시하니까 나머지 얘기를 하기 매우 어려운 형국"이라며 "일부 편향된 교과서를 바꾸는 방법이 과연 국정화 하나밖에 없느냐. 일방적으로 선언해 놓으니까 당혹스럽고 황당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가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여러 의원들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다"며 "역사교과서 문제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소속 대전시의원들도 지난달 18일 대전시의회 여야 의원 일동 이름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 통과시킨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새누리당이 국정교과서를 당론으로 채택하자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입장을 바꿨다.

이처럼 서울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여권 내부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은 차기 총선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 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더300>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거주 응답자 중 국정교과서 반대 의견이 52.1%로 찬성 의견 42.7%보다 앞섰다.

또한 대전·충청·세종 지역 거주 응답자들도 52.5%가 반대했고, 찬성 의견은 40.9%에 그쳤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공개한 '정부의 중·고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지역 거주 응답자 중 45%가 국정교과서를 반대했다. 찬성은 38%였다.

결집하는 野, 왜?

반면, 야권은 국정교과서 사안을 이용해 하나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13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회동을 갖고 국정화 추진 저지를 위해 공동 대응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19일 오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자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도 지난 18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분명하게 반대한다. 국론 분열을 일으킨 국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100% 대한민국'이 통합이 아닌 획일을 말한 것이라면 너무 끔찍한 일이다.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내세웠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내 핵심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와 천 의원, 그리고 아직 거리가 느껴지지만 안 의원 역시 국정교과서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문 대표와 안 의원이 확실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 그럼 야권에 '천안문(千安文)'이 결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결집하는 이유 역시 차기 총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교과서 문제를 통해 4·29 재보궐선거 이후 분열된 야권을 통합해 차기 총선 승리의 원심력으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파적 노선과 이해, 차이를 넘어 똘똘 뭉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최근 국회 비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야권 정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노동개악 저지, 정치개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계 일각에서는 '빅텐트론'까지 제기된다. 20대 총선 승리를 위한 단일화 발판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은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 당 밖으로 나간 사람들까지 빅텐트 속에 끌어들여야지 국민 감동과 승리가 있을 것"이라며 빅텐트를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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