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63)> 김영우, “정치인에게 필요한 세 가지 덕목은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63)> 김영우, “정치인에게 필요한 세 가지 덕목은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0.2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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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 대통령은 준비성이, 박 대통령은 신뢰와 원칙이 돋보여
김무성 대표는 솔직함과 포용력,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연함이 장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 시사오늘

미세먼지가 흐려놓은 가을하늘만큼이나 여야의 공방으로 정치권이 희뿌옇던 지난 20일,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 강단에 섰다. 그는 정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찌푸린 표정을 읽은 듯, “정치란 무엇일까요?”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꺼냈다. ‘당의 입’이라는 대변인의 생생한 정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정치란 무엇일까요? 데이빗 이스튼은 정치를 가치의 권위적 분배라고 했고, 네루는 정치를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란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용>에서는 정치를 다른 사람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노력이라고 말합니다.”

정치에 대한 정의를 교과서적으로 설명한 그는, 이어 ‘삶의 모든 것이 정치적 과정’이라는 자신만의 정의를 내놓았다.

“인간은 정치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여의도에서만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연애 등 모든 인간 관계가 정치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상대방에게 주장하는 바를 이야기해야 하고, 참아야 하고, 때로는 밀고 당기기도 해야 하는데, 그것이 모두 정치적 과정입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젊은 층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정치 혐오증에 우려를 표했다

“요즘 젊은 층의 정치 혐오증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삶의 모든 과정이 정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하는 정치는 소속된 집단을 대변하기 위해 선출된 대표가 우리의 정치 행위를 대신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정치가 조금이라도 좋아지기를 바란다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치를 제대로 바꾸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출마할 생각도 가져야 합니다. 정치를 외면하면 가장 나쁜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정치는 비판의 대상이 아닌 참여의 대상입니다.”

김 수석대변인이 준비한 이번 강연의 주제는 <정치와 만나다>였다. <정치와 만나다>는 강연을 찾은 이들에게 정치가 무엇인지를 소개한다는 의미와 ‘정치’와 ‘만남’의 관계를 밝힌다는 중의적 표현이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끝낸 김 수석대변인의 강연은, 자연스럽게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정치 활동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늘 누군가를 만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정치는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정치와 만남은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즉, 인간의 운명은 만남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 시사오늘

그는 콜럼버스의 사례를 들어 만남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만남이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설명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처음에 영국 국왕과 프랑스 국왕을 만나 항해 계획을 설명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터무니없는 계획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다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을 만나 항해를 위한 자금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만남은 자기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제게도 인생을 바꾼 만남이 있었습니다. 포천중학교 1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당시 저는 태권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꿈이었습니다. 힘들게 사셨던 부모님을 위해 연금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선생님께서는 ‘부모님께 효도하려면 공부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인생을 바꾼 만남이었습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YTN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에서 정책국장과 대선 선대위 정책기획부실장을 지내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고, 2008년 제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 것도 이 전 대통령과의 만남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홍보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주말도 없이 연구소에 출근했는데, 아마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이 성실해보였던 모양입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 계기였습니다.”

2012년 새누리당 대변인에 발탁된 그는 4·11 공천헌금 사태 때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했다가 2014년 다시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평가받는다. 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소속으로 반기문 UN사무총장과도 친분이 있는 관계다. 김 수석대변인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 김 대표, 반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비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준비성이 철저한 분이었습니다. 정상외교를 펼칠 때는 상대방의 취미, 운동 등 좋아하는 것을 연구하듯이 준비해 대화 때 녹여내곤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뢰와 원칙을 중시하시는 분입니다. 신뢰와 원칙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지닌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무성 대표는 솔직함과 포용력이 최대 장점입니다. 언제나 솔직하게 의견을 말하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포용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연함이 인상적인 분입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 (왼쪽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반기문 UN사무총장 ⓒ 뉴시스

그는 마지막으로 좋은 정치인이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을 제시하며 강연을 끝냈다.

“특장점은 다르지만, 네 분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열정과 책임감,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열정을 갖되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기보다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할 줄 알고, 어떤 일이든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좋은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네 분은 모두 그런 요소를 갖춘 분들입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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