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없으나 종영도 없는 신동주-동빈 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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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없으나 종영도 없는 신동주-동빈 막장드라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0.2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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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영권 분쟁 Season2 방영 중…신동주의 언론사 방문은 Season3 예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연을 맡은 롯데家 분쟁 막장드라마 Season2가 방영 중이다. ⓒ시사오늘

롯데그룹의 신동주-동빈 형제가 주연을 맡은 롯데家 분쟁 막장드라마가 종영이 없는 대하 장편 드라마로 흐르고 있다. 현재 Season2가 방영 중이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분쟁이 이미 오래 전부터 막장드라마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가 분쟁의 막장드라마가 끝을 모르고 진흙탕 속으로 한 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 또한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 사이에 反 롯데정서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또한 이제는 ‘우려’를 넘어 ‘짜증’으로 까지 변해가고 있다.

이들의 싸움은 ‘권력’과 ‘돈’으로 압축이 된다. 이를 쫓기 위해 형제간, 부자간에 이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이들의 분쟁 속에서 그들의 민낯은 세상에 그대로 노출됐고, 재벌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악화가 됐다.

국민들은 자기들만의 막장드라마에 식상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종영 없는 대하 장편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Season1이 종영하고, Season2가 방영 중이다.

Season1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완패를 했다.

시동은 지난 7월27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을 위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부추겨 걸었다. 동생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하면서 시작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이다.

그런데 역풍을 맞았다.

다음날 신동빈 회장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이라며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을 해임한 것이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은 8월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안건을 참석 주주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 통과시켰다. 한·일 롯데 ‘원톱체제’를 확고히 구축한 셈이다.

Season1에서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끝을 맺었다.

롯데家 형제를 주연으로 한 막장드라마는 종영되는 듯했다.

그런데 예고편도 없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8일 Season2를 개봉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소송전을 개시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후 14일에는 광윤사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자신은 광윤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광윤사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최대주주(28.1%)라는 점에서 신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등극은 롯데그룹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국면을 예고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 이사에서 해임된 것이 롯데그룹의 경영권과는 무관하다”고 반격했다.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할권을 두고도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한일 롯데의 투자손실 등을 놓고 하루에도 수차례씩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회의 승인 없이 정보통신기술 업체에 투자했다가 10억엔에 이르는 손해를 봐 해임됐다는 주장이 흘러나왔고, 이 때문에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을 서울로 불러 일본 롯데 임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일본 롯데홀딩스 측에서 나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음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로 인한 막대한 투자손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일본 롯데는 자신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하던 예전처럼 분리경영도 주장했다.

그러자 롯데그룹은 “한일 롯데 분리경영을 이번 분쟁의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연일 언론사를 방문 중이다. 수세에 몰리자 언론플레이로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제2차 형제의 난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이들 형제들을 볼 땐 Season2가 종영과 함께 새로운 내용의 Season3가 개봉될 것 같은 느낌은 뭘까.

신동주-동빈 형제 주연의 롯데家 경영권 분쟁 막장드라마는 연일 방송 중이다. 관객은 없으나 종영 날짜도 없다.

씁쓸할 뿐이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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