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전쟁 장기화…막막한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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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전쟁 장기화…막막한 김무성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0.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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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똑같은 소리에 '무대' 존재감 흐려져...여론 악화도 부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및 원내대표가 5자 회동을 통해 경색 국면을 해소하려 했으나 현격한 입장차를 좁이는 데 실패했다. 양당 대표는 “절벽을 마주한 것 같았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국정화 문제와 관련, 아무런 진척이 없는 가운데 속이 타는 사람이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당초 김 대표는 국정화 국면의 수혜자로 평가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한 목소리를 내며 공천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당·청 갈등을 풀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방미를 목적으로 출국하는 박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배웅을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선 친박 스탠스를 취하면서 당내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확립했던 그가 친박으로 선회하면서 ‘무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앞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오락가락’ 행보에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론 악화가 김 대표에게 부담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반대 의견이 60%에 육박했다. 사실상 국정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더욱이 국정화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경우, 김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국정화 문제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한다면 자연스럽게 당대표 책임론이 일 것이고 대권 후보로서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23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국정화 이슈가 수도권에서는 여당에게 마이너스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여당의 의석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결국 책임은 김 대표에게 갈 수밖에 없다”며 김 대표가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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