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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 전도사 한동우, 집권 2기 '안정' 넘어 '도약' 노린다
<CEO스토리(12)>분열 신한사태 해결사로 투입…경영 행보 인정받으며 만장일치 연임 확정
2015년 10월 25일 (일) 박시형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따뜻한 금융, 본업인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시사오늘

마치 '홍익인간'을 연상케 하는 이 말은 신한금융그룹의 경영 철학이다. 1982년 신한은행 출범 당시 외쳤던 '따뜻함'이 부족하다는 지적 나오자 2011년 한동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재차 강조한 게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따뜻한 금융'이라는 슬로건에 따라 많은 것을 바꿨다.

수익성 일변도였던 영업문화를 고객에게 제공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일은 없는지 살폈고,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 고객을 직접 참여 시켰다. 또 지속적이고 일관된 전략을 추진해 조직의 계속성과 함께 미래 신한금융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그에 따른 순이자마진(NIM)하락에도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넘어서는 등 부동의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한 회장의 ‘따뜻한 금융’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11년 내부 발탁…지주 회장 역부족 우려 극복

한 회장이 내정된 2011년 2월 신한금융은 내분으로 인해 그룹이 완전히 분열된 상태였다.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이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을 통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횡령 혐의로 고발한 신한사태는 임직원까지 분열될 정도로 큰 상처를 남겼다.

그에게 내려진 임무도 내분 봉합이었다. 1982년 신한은행 설립사무국 개설준비위원으로 입행해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28년을 ‘신한맨’으로 살아온 한 회장은 내부발탁이라는 이유로 사태 해결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년이나 보험사에서 지냈고, 내정 직전 2년의 공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금융지주 회장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라 전 회장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상처 봉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지주 사장 선임을 미루고 단독 대표 체체를 선택해 혹여 발생할 수 있는 편 가르기 논란을 불식시켰다.

한 회장은 “(반대 세력에 대해서는)형님, 부모, 선배의 마음으로 모두 끌어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반발할 경우 일정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조치가 없으면 빠른 시일 내 정리가 안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제서야 신한사태 3인방과 사외이사들이 내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 지어졌다.

신뢰 회복 최우선 목표...경영승계 프로그램 구축

한 회장은 바닥에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조직해 이사회가 CEO 승계 과정 전반을 상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경영권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차단을 위해 연령을 제한하는 등 경영승계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슬로건을 도입하고 고객 신뢰 쌓기에 나섰다.

신한지주와 8개 그룹사 부사장급을 중심으로 구성된 ‘따뜻한 금융 추진단’는 상품, 서비스에 대한 리뷰와 영업 현장 고민, 개선 방향 청취 등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 회장은 당시 “신한의 따뜻한 금융이 단기간에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영업현장에 있는 직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게 중요하다. 꾸준히 현장과 소통하고 교육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고객에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로 확대했다. 특히 협력업체에 수주한 작업이 완료된 후 검수가 끝나지 않았더라도 자금 사정이 어렵다면 잔금의 60%를 선지급 하도록 했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부문에서 국내 은행부문 1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선정, 한국 능률협회 컨설팅 주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금융지주 부문 1위 등에 올랐다. 신뢰를 회복한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경영 능력 인정 연임 성공 집권 2기 키워드 '도약'

2013년 12월, 한 회장은 3년간의 경영 행보를 인정받으며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실적과 신뢰 회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결과다.

업계에서는 한 회장 집권 1기가 ‘수습’이었다면 집권 2기는 ‘도약’이라고 평가한다.

한 회장은 2015년 9월 1일 창립 14주년 기념사를 통해 '따뜻한 금융'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더욱 깊이 고민하고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고객에게는 '고마운 회사', 사회에는 '착한 회사', 직원에게는 '보람을 주는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어떤 변화와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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