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공룡된 한화…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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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공룡된 한화…향후 과제는?
  • 방글 기자
  • 승인 2015.10.2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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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M&A시대, 한화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뉴시스

M&A시대다. 재계 곳곳에서 거대 M&A에 대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M&A로 덩치를 키울 수도 있고, 신시장으로 진출할 수도 있는 데다 경영권까지 쥘 수 있으니 이만한 ‘딜’이 없다.

특히 경제상황이 주춤하고 있는 국내 경제에서 매출 확대 등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다 보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도 2015년 M&A 승자는 나왔다.

삼성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 등 4개 업체를 한꺼번에 인수한 것도 모자라 에스아이티까지 점령한 한화다.

한화는 지난해 빅딜을 발표하고 올해 4개 업체에 대한 인수를 모두 마쳤다.

이번 인수로 한화는 한진을 꺾고 재계 9위로 도약했는가 하면, 매출도 지난해 37조 원에서 50조원까지 껑충 뛰었다.

주력 사업에 대한 입지도 공고히 다졌다.

방위 사업 분야 매출은 1조 828억 원에서 2조7136억 원까지 2배 이상 커졌고,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매출액 19조 원을 넘어서면서 매출 기준 국내 1위로 우뚝 섰다.

무엇보다 답보상태에 있던 방산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한화와 삼성의 빅딜은 두 기업간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져 진행했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치열한 인수전 없이 ‘윈윈’하는 결과를 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수 가격이 2조 원대에 달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 와중에 에스아이티 지분(92.6%)까지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용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한화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23일 에스아이티의 지분 92.6%를 103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조 원에 달하는 빅딜을 3년에 나눠 내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인수금이 잔뜩 남아있는 상황이라 걱정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한화에너지 측은 “집단에너지 사업 뿐 아니라, 전력감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구축 등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발 돋움하기 위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자금난 우려도…빅딜 효과 입증해야

우려 보다는 기대가 큰 데는 이유가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M&A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그룹을 성장시켜 왔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은 1977년 경영에 투입된 후, 1982년 처음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현 한양화학을 인수해온 것.

사실 석유업계 불황으로 곳곳에서 우려가 많았지만, 김승연 회장은 오히려 한양화학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했다.

이후, 유통업 강화를 위해 한양유통(갤러리아)와 동양백화점(갤러리아타임월드)를 인수했고, 2002년에는 대한생명(한화생명) 인수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솔라펀파워홀딩스, 큐셀 등을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큐셀은 아직까지는 성장 수준이 미약하지만 대부분의 M&A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실 김승연 회장의 M&A에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 불황 등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했을 때 인수해온다는 것.

한양화학은 오일쇼크로 적자규모가 불었을 때, 대한 생명은 누적손실이 2조3000억 원에 달해 다른 기업들이 기피했을 때, 큐셀은 유가급락과 수요부진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가치가 떨어졌을 때, 인수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김승연 회장의 결단력이 올해도 M&A시장에서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인수 업체와 기존 업체 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는 있지만, 편입된 계열사와 기존 계열사 간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부담이다.

업계 곳곳에서는 "방산과 화학 부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 때, 김승연 회장의 M&A가 ‘신의 한 수’였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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