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에 사활 건 수도권 의원들, 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10·28 재보선에 사활 건 수도권 의원들,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0.26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등포구 제3선거구, 野 신경민 정치적 입지 판가름 할까
광명시 제1선거구, 野 백재현 민심 바로미터…손학규 연관 짓기도
양천구 가선거구, 與 길정우-野 김기준 차기 총선 '전초전' 양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10·28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 없이 지방자치단체장(경남 고성군),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14곳 등 총 24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미니 선거'다.

역대 재보선에 비해 규모가 작아 여론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지만, 일부 수도권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자신들의 입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지역구가 서울특별시의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되는 '영등포구 제3선거구', 경기도의회의원 재선거가 진행될 '광명시 제1선거구', 그리고 양천구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양천구 가선거구'다.

▲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 ⓒ 뉴시스

영등포구 제3선거구는 새누리당의 귀책사유(도문열 전 시의원, 경력 허위 기재)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로 새누리당 김춘수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조유진 후보, 무소속 진재범 후보 등 총 3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곳에 사활을 건 수도권 현직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다.

신 의원은 현재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3선거구가 서울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시의원 재선거 지역구인 만큼, 신 의원으로서는 이번 선거를 기필코 승리로 이끌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 신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된 실정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 의원은 '국정원 해킹 의혹 정국'에서 안철수 의원과 함께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활동을 의욕적으로 펼쳤지만 사실상 소득이 전무했다.

〈MBC〉앵커 출신이라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통해 19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생각했던 만큼 존재감을 발휘하진 못했다는 당내 비판도 있다는 후문이다.

▲ 손학규 전 대표(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 ⓒ 뉴시스

광명시 제1선거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귀책사유(이준희 전 도의원, 학력 허위 기재)로 재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이다. 새누리당 권태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이병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에 사활을 건 수도권 현직 의원은 새정치연합 백재현 의원이다.

2015년 들어 광명시의회는 바람 잘 날 없다. 올해 초에 있었던 시의원들의 갈등이 명예훼손 등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지역 언론에서는 그 배경에 광명갑 백 의원, 광명을 이언주 의원, 이기대 광명시장 간 '파워게임'이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지역 민심이 좋을 리 만무하다.

오는 28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광명시 제1선거구는 광명1~3동, 철산1~2동으로 백 의원의 지역구인 광명갑에 포함되는 지역이다. 더욱이 새정치연합 이병인 후보는 2002년 백 의원이 광명시장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이었던 인사다.

이 같은 점들로 미뤄봤을 때, 이번 재선거는 백 의원에 대한 광명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한편, 야권 일각에서는 이번 재선거를 손학규 전 대표와 연관 짓기도 한다. 손 전 대표는 광명시에서만 내리 3번(14~16대) 당선된 정치인이다. 그의 텃밭인 셈이다.

작은 규모의 도의원 선거지만 야권이 패배한다면, 정계복귀를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 전 대표로서는 여간 찜찜한 일이 아닐 터. 지난 25일 박영선 의원이 지원유세를 위해 직접 광명시장을 찾은 게 그 방증이다. 박 의원은 지난 8월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왼쪽),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 ⓒ 뉴시스

양천구 가선거구는 새누리당의 귀책사유(박태문 전 구의원, 전과기록 허위 기재)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으로, 새누리당 이성국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수정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친다.

이곳에 사활을 건 수도권 현직 의원들은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기준 의원이다. 이들에게 양천구 가선거구 재선거는 20대 총선 전초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양천갑이고,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현재 새정치연합 양천갑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두 사람은 차기 총선에서 서로의 경쟁자다.

양천갑 지역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길 의원에 대한 지역 민심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도 향후 '비례대표의 지역구 찾기'라는 공세에 직면할 수 있다.

또한 새누리당 이성국 후보가 "길정우 의원과 목동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출마에 나섰고, 새정치연합 김수정 후보가 '김기준 의원 보좌관 출신'임을 강조한 만큼, 일종의 대리전 양상도 띤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