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진두지휘 김무성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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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진두지휘 김무성의 득과 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0.28 10: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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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아이콘 됐지만 ‘통 큰’ 이미지 사라져…외연 축소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무대’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무대’는 ‘무성대장’의 줄임말로, 부산 출신에 호방한 성격과 듬직해 보이는 외모를 갖춘 김 대표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해 7월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김 대표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앞세워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며 ‘무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 대표의 ‘무대’표 정치는 선거 국면 밖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지난 5월 17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하는 과감한 행보를 했다. 다음날 있었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고, 여당 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년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물세례를 맞고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국민들에게 ‘통 큰 정치인’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오픈 프라이머리 또한 ‘무대’표 통합 행보의 일환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국민이 직접 참여해 후보를 정하는 방법이다. 당내 계파 갈등의 주원인이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점을 생각하면,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내 통합을 위한 최선의 방안일 수 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되돌려줌으로써 계파 갈등의 빌미를 제거하고 당심을 하나로 모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통합 행보는 그를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만들었다. 고질적인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을 넘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통 큰 리더십’을 보여준 결과였다.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김 대표는 “분열적인 계파정치와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를 청산하는 싸움에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통합 행보에 가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통합 행보를 걸어온 김 대표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냉각 일로였던 당·청 관계 복원이라는 부수효과까지 얻으며 국정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대표의 선택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과 한 목소리를 내며 공천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당·청 갈등을 풀어낸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대선까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대권을 노리는 그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친박계와의 알력다툼을 줄인다는 차원에서도 박 대통령과의 ‘화해’는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국정화 논란이 보수층의 결집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정화 국면을 통해 김 대표가 보수층의 ‘아이콘’으로 등극할 수 있고, 이것이 대선에서의 지지 기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수층의 확실한 지지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궁극적으로 대권을 꿈꾸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반면 국정화 국면에서 김 대표가 잃은 것이 너무 많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먼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에서부터 시작된 ‘오락가락’ 행보가 비박계 의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확립했던 김 대표로서는 ‘비박계의 좌장’ 이미지를 잃어버린 것이 장기적으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김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통합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손상됐다는 평가다.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국정화 논란이 지역·이념·세대 갈등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좌파’ 등의 단어를 빈번히 사용하며 이념으로 국민을 편가르기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년 행사에서 물벼락을 맞아가면서까지 견지했던 통합 행보가 물거품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방식에 실망한 국민들이 다음 대선에서는 ‘통 큰 정치’를 펼치는 후보를 선택할 공산이 크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년 행사 등에 참석하며 통합 행보를 펼치던 김 대표는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은 행보를 착실히 이어가고 있었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국정교과서 문제로 통합 행보가 깨지면서 결과적으로 김 대표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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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네비 2015-10-28 12:56:41
이자는 간이 콩알만해서 비서관청와대에가서 비서관 정도 하며는 딱이야 국회의원감도 안돼 청와대에 엎드려서 국민보기에 창피스럽다고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