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 “당원과 국민들께 사과하고 당 대표직을 즉각 사퇴하라”며 10·28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만약, 문재인 대표가 지금 사퇴한다면 조경태 의원이 승리하는 것인가? 조경태 의원의 인기가 치솟을까? 그렇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조 의원의 존재감은 시들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 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으면 조 의원 같은 정치인들의 존재감은 유지되게 된다.
문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 대표를 흔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계속 커질 것이고 당내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내년 총선이고 대선이고 불을 보듯 뻔하다.
문 대표가 사퇴하면 다른 계파 세력들이 당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결국 문 대표와 그 세력들은 아무것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새롭게 당권을 차지한 사람들이 당을 잘 이끌어갈 가능성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경우 ‘역시 문재인이 그나마 나았구나’라는 여론이 생겨나면서 문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견고해질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큰 정치를 하려면 이 정도 모험은 해야 한다. ‘문재인 때문에 모든 게 안 된다’라는 불평이 헛된 것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선 이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문 대표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고 또 당을 사랑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본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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