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통일대박론', 동력 잃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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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통일대박론', 동력 잃으면 안된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1.0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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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은 그 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통일에 대한 부담감을 한 방에 가시게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통일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미국 및 중국으로부터도 통일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통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는 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면서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돼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의 핫이슈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선언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발언으로 ‘대통령이 국정화 정국 돌파를 위해 통일을 이용한다’라는 비판이 거세질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박 대통령의 ‘통일 드라이브’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모처럼 조성된 통일 분위기가 수그러들 수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통일의 전제 조건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 전제 조건은 너무나 불명확하다. 어느 정도 됐을 때 강한 자긍심과 뚜렷한 가치관이 생겼다고 할 수 있는 지 애매모호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통일도 애매모호해지게 된다. 통일 시점을 자꾸만 뒤로 미루는 명분도 제공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이날 발언으로 힘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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