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일부 제품 화장품법 위반 광고업무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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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일부 제품 화장품법 위반 광고업무 정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1.0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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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과 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란에 이어 잇딴 화장품법 위반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국내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과 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란에 이어 잇딴 화장품법 위반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일 ‘베리떼 너리싱 스킨 퍼펙터’와 ‘라네즈 워터슬리핑 마스크’ 제품에 대한 광고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인터넷을 이용해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광고하다 식약처에 덜미가 잡혔다. 화장품법 제13조 위반이다. 이들 제품은 2015년 11월 16일부터 2016년 2월 15일까지 광고업무가 정지된다.

베리떼 너리싱 스킨 퍼펙터의 경우 ‘화이트윌로우 성분이 트러블 케어, 향염, 향균 기능을 한다’고 광고했다.

라네즈 워터슬리핑 마스크는 ‘피부 붉어짐 개선, 피부 재생 강화’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트러블 케어’, ‘재생’ 등 단어는 의약용어로 분류돼 있다.

9월에는 ‘헤라’의 ‘리치 아이즈 롱래쉬 워터푸르프 마스카라(래쉬블랙)’ 제품에서 생식 기형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보다 3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전격 회수 명령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기준치인 g당 100μg(100만분의 1) 이하를 3배 이상 초과한 g당 327μg이 배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탈레이트류는 주로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주기 위해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며, DEHP, DEP, DBP, BBP 등이 있다.

이 중 DEHP는 동물실험에서 수컷 랫드의 정소 위축, 정자수 감소 유발 등 생식독성과 간독성으로 인한 발암성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신입사원 채용 당시 면접 질문으로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어 ‘사상검증’ 논란이 일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을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영업관리직 공채 지원자는 “영업관리직 2차 면접에서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얘기했으나 면접관은 ‘찬성이냐 반대냐’를 다그치듯 물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일고 있다.

앞선 8월에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누나(서혜숙) 부부의 ‘갑질’ 논란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서혜숙 부부가 세입자에게 전기요금을 과다하게 걷은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이다.

8월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서 회장의 누나와 남편 A 씨가 소유한 빌딩에 세든 이모(55) 씨는 서 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 씨는 작년 4월부터 13개월간 전기요금 500여만 원을 더 받아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일각에선 서 씨 부부가 아모레퍼시픽 경영권과 관련이 있으며 기업의 지위를 악용해 ‘갑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장님의 누나(서혜숙)는 회사 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며 “이번 사건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갑질 논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점포 사정을 외면한 채 숙련 방문판매원을 멋대로 빼내 다른 점포에 보내는 불공정 행태가 드러나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월 2일 이 모(52) 전 아모레퍼시픽 상무를 고발한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특약점주의 동의 없이 방문판매원 3482명을 재배치했다.

이는 ‘거래 관련 지위 남용’이며 특약점들이 공들여 육성한 방문판매원을 빼내려고 본사의 지위를 남용해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경배 회장은 지분 가치가 10조 원대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신세계 부회장과 함께 국내 주식 재벌 ‘빅3’에 포함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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