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장]TOP3·시총 2위 마케팅 '자충수' 초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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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상장]TOP3·시총 2위 마케팅 '자충수' 초래 우려
  • 방글 기자
  • 승인 2015.11.06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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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제주항공이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의 시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LCC시장 경쟁과 규모에 맞는 직원 처우 등 제주항공이 내·외부적인 리스크를 극복하고 항공업계 TOP3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CC시장 생존경쟁 치열…매출도 도토리 키재기

먼저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을 위해 ‘선택권’을 환영하는 만큼 공급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한국에는 제주항공 이외에도 진에어와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에어서울 등 저가항공사가 즐비해 있다. 심지어는 말레이시아 LCC인 에어아시아도 국내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가격경쟁은 심화되고, ‘제 살 깎아먹기 식’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아시아나와의 격차에 비해 LCC 업계 2위인 진에어와의 매출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도 함정이다. 지난해 진에어의 매출액은 3511억 원, 영업이익은 169억 원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비자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프로모션 진행 빈도도 늘게 될 것”이라며 “여행사 등에 물량을 요구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6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제주항공은 공격적 투자로 성장 속도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다른 LCC들에 비해 선도 기업 이미지가 있는 것도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항공사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모든 항공사들의 가격경쟁은 시작됐다”며 “인하압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제주항공은 가격 이 외에 마케팅 측면에서 앞서고 있고, 유료서비스 등 부가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 서비스 선택권을 제공함과 동시에 부가이익 창출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 측은 패키지 여행 시대가 지나간 만큼, 항공사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활동‧직원 처우 문제 등 TOP3 가는 길 ‘험난’

상장 후, 규모에 맞는 기업적 활동이 요구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영업활동에 집중하면서도 사회공헌활동이나 안전 문제, 직원 처우 개선 등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제주항공이 보육원 영어 수업 자원봉사나 초등학생 대상 항공안전체험교실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 급속 성장한 기업들이 그랬듯이 사회적 기업 활동에 대한 감시를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총이 1조 원을 넘어서면, 외향적으로 커져 보이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주항공이 상장 첫날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따돌렸다.ⓒ뉴시스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빠지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마케팅 등 영업활동에 집중하다 안전문제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항공업계 3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한 마케팅 집중 전략이 자칫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안심리가 고조돼 있는 것도 부정적 요소 중 하나다.

제주항공은 현재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과거 에어프랑스 사례처럼 직원들이 급여와 복지수준에 대해 반발, 파업을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TOP3 마케팅이 오히려 직원들로 하여금 처우나 복지수준을 아시아나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반발을 부를 수 있다”며 “시총 2위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때는 그 시기가 더 빨리 와 내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서도 제주항공 측은 “원가 부담이 있는 저가항공사인 만큼 초반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와 임금격차가 컸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앞서지는 못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다”고 대응했다.

더불어 “승무원들의 어린이 시설 영어봉사, 다문화 가정 고향방문 지원, 복지시설 어린이 수학여행 항공권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상장한 제주항공은 시초가 대비 1400원(2.83%) 떨어진 4만8100원에 장을 마쳤고, 시가총액은 1조2461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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