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박근혜 한나라당 위기 탄핵때 이상"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성헌, "박근혜 한나라당 위기 탄핵때 이상"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06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대 출마한 이성헌 의원 전언...이정현 의원 "사실 아니다"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마케팅'을 십분 활용하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성헌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진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지난 5일  선거 개소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의 상황에 대해 “지난 2004년 탄핵 당시의 위기”라는 말을 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박 전 대표와도 많은 얘기를 나누는 편"이면서 "박 전 대표가 탄핵 때는 위기가 눈에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 더 위험하다"며 박 전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의원이 2명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 전 대표가 특유의 '말 한마디 정치'로 전대 상황에 개입해 친박계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자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지금 한나라당 이 2004년 탄핵 당시 이상의 위기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이성헌 의원의 주장을 일축하고 나서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7.14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 의원이 박근혜 마케팅을 이용하다 일어난 헤프닝이라는 주장과 함께 친박계 의원들이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구태정치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에도 박성효 한나라당 대선시장 후보 측은 박 전 대표의 축전 도용한 사실이 언론에 발각돼 비난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또 지난 5일 각각 전당대회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연 친박계 소속 이성헌 의원과 서병수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방문 순서와 관련해 서로 자기 쪽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등 미묘한 경쟁 심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과 서 의원의 선거 개소식은 5일 각각 오전 11시, 오전 11시 30분에 열렸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늦게 열린 서 의원 개소식에 참석한 뒤 30여분 동안 머무른 뒤 12시 쯤 지나서 이 의원 개소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이 3선으로 이 의원보다 선수가 높은데 당연히 위아래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하자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먼저 저쪽 캠프에 갔다가 우리 쪽에 계속 있지 않았느냐"면서 서로 우회적으로 박심(朴心)이 자기 쪽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친박계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계파 수장에게 줄서기를 통한 정치행보는 그간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정치권의 화두가 된 '3김정치' 청산과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정청간 인적 쇄신 논란 속에서 치러지는 전대에 대해 당에 대한 비전, 후보 개인에 대한 비전이 아닌 계파 수장인 박 전 대표를 끌어들여 '박근혜 마케팅'만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들리고 있다.

7.14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의 계파 수장에게 줄서기를 통한 정치행보가 민간의혹사찰 등 위기 속에 있는 MB정권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친박계의 도 넘은 박근혜 마케팅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