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근혜맨' 총선 출마 지역 놓고 내홍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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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근혜맨' 총선 출마 지역 놓고 내홍 재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1.10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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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발(發) 'TK 물갈이론'에 비박계 공개 반발…김무성 대표 반응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누리당 CI ⓒ 새누리당 인터넷 홈페이지

청와대가 주도하는 'TK(대구경북) 물갈이'에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박근혜맨'의 차기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새누리당의 내홍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면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대구 동구을)를 끌어내린 이후, 줄곧 TK 인사 물갈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권 내각·청와대 출신 고위인사 가운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 백승주 전 국방차관(경북 구미), 곽상도 전 민정수석(대구 달성),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전광삼 전 춘추관장(대구 북갑),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대구 북갑) 등이 20대 총선 TK 지역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예상 출마지역을 살펴보면 대부분 유 전 원내대표와 친분이 깊거나, 지난 6월 유 전 원내대표의 편에 섰던 의원들의 지역구다. '청와대발(發) TK 물갈이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친박계 핵심 인사 윤상현 의원(전 대통령 정무특보)은 지난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 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에서 "TK에서 20대 총선 공천을 잘해야 한다. 물갈이를 해 필승 공천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10일 박 대통령의 발언 역시 의미심장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국회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며 "앞으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내각·청와대 출신 고위인사들이 '여당 텃밭'인 TK에 출마하는 데 불만을 피력한 것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박민식 의원은 10일 MBC<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왜 하필 TK여야 하느냐. 특정지역 솎아내기에 불과하다"며 "그런 사람(내각·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정치를 하려면 되레 더 희생이 요구되는 지역에 출마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사람들이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출마하려는 것이라면 반드시 현역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원으로 있는 서울 중심, 수도권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조 소장파' 정병국 의원은 지난 9일 故 유수호 전 의원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발 TK 물갈이론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매번 60~70% 물갈이를 했지만 국회가 성공했느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위적인 물갈이는 적절치 않다. 물갈이가 필요하다면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지난달 "청와대가 TK에 '부당한 압력' 을 가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내세운 바 있다.

더욱이 김무성 대표 역시 지난 9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율곡포럼 특강에서 "(심윤조, 김종훈 의원을 가리키며) 이런 분들이 전략공천이 되면 내가 반대할 리가 있겠느냐"고 말해 청와대발 TK 물갈이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박근혜맨'의 TK 지역 출마를 놓고 친박과 비박 간 계파갈등이 곧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새누리당의 한 비박계 인사는 "박 대통령의 직접 지시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TK 물갈이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조만간 이에 불만을 갖고 있는 비박계 인사들이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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