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3일 '반기문 대망론'이 떠올랐다. 이는 전날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외치(外治)는 대통령이, 내치(內治)는 총리가 하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언급한 것과 맞물려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 동안 정치를 한 사람이 아니다. 이런 사람에게 국민이 대권을 공짜로 부여할 가능성은 없다. 외교·국방만 담당하는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 자리는 엄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 지지율은 높게 나온다. 하지만 그 지지율은 인기도에 불과하다. 인기는 결코 득표율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는 '안철수 현상'에서 이미 입증됐다.
반 총장은 지난 번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는가하면 유엔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새마을 운동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반 총장이 박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라는 의심이 일었던 이유다.
이런 마당에 실제로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지원하면 반 총장 이미지는 퇴색하면서 인기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여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박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폭발하면서 당이 깨질 수도 있다. 이러면 모든 게 끝난다.
상황이 이런데 무슨 ‘반기문 대망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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