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노조설립 움직임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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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노조설립 움직임 '화들짝'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7.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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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설립 동참 요청 메일 40분만에 발각 삭제 당해
직원수 1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IT서비스 1위 기업 삼성SDS 내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움직이 포착돼 삼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SDS의 차장급 직원 최모(47)씨는 사내 직원 수백명에게 대부분 프로젝트 현장에서 일을 하는 IT서비스 특성상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들며 '선진노조를 만들겠다'고 동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최씨는 이메일을 통해 "지난 2008년 노조를 만드려고 이름 있는 단체에 연락했는데, 회사 인사팀 개입으로 그르치고 말았다"며 "그렇지만 사내 직원 중에는 노조설립에 진취적인 사원이 많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씨의 이같은 시도는 40분만에 좌절되었다.

인사팀으로 부터 '회사의 자산인 사내 메일시스템으로 업무 외적인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더불어 인사팀은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으면 엄중처벌하겠다"고 강력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씨가 보낸 이메일 중 극히 일부만 수신자가 열어 보았고, 대부분은 사측에 의해 삭제됐다.

한 삼성SDS의 사원은 "기사를 보고 노조 설립에 대한 시도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며 "주위에는 단 한명도 메일을 받은 사람이 없다 사실상 노조설립은 불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삼성SDS관계자는 "메일에 회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에 삭제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연락을 통해 동의를 받고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SDS 직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IT서비스업의 문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 삼성이라고 크게 다르겠냐"며 "삼성SDS의 경우 직원수가 1만명에 가깝기 때문에 노조가 생긴다면 파급효과가 상당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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