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연중 최저점 기록…전문가들 투자 유의 당부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금 값 연중 최저점 기록…전문가들 투자 유의 당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1.18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금값 하락 지속 전망…장기적 관점에 분할 매수 투자 유망 의견도 나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금 거래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 금값은 최근 5년9개월만에 최저수준인 1트로이온스 당 1068.70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도 연중 최저가인 1g당 4만233.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 초 1300.70달러와 4만5369.66원에 비하면 각각 17.83%와 11.32% 하락한 금액이다. 미국 금리인상설로 전 저점을 기록한 지난 7월보다 더 떨어졌다.

금값이 내려가자 유동자금은 저가매수 기대에 은행의 골드뱅킹과 골드바로 몰려들었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이 지난 7월 이후 누적액이 감소하다 10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입금하면 국제 급값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10월 한 달 동안 110㎏ 늘었고, KB국민은행 '골드투자통장'은 23㎏,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는 14.4㎏ 증가했다.

지난 8월 골드리슈 -214㎏, 골드투자통장 -26㎏, 우리골드투자 -25.4㎏을 기록한것과 대조된다.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 값이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뉴시스

하지만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져 금 가격의 일시적인 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금 값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만으로도 1트로이온스 당 1085.60달러, 1g당 4만603.26원까지 주저앉았다.

최근 금 값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는 프랑스 파리 테러로 인해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금 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추격매수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골드뱅킹의 경우 국제 금 가격(달러)을 기반으로 적립하기 때문에 환차손까지 발생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한승우 PB는 "골드뱅킹에 적립하거나 찾을 때는 달러화로 환전하는데 이 때 달러가 비싸다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최근처럼 달러 강세로 금 값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분할 매수하거나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PB는 "현 시점에서 금 투자는 '백화점 명품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갖고 싶었지만 비싸서 소장할 수 없었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금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제시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투자자문 관계자는 "미국이 8년만에 금리인상을 한 이후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면 금 가격도 완만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를 늘리는 등 중장기 금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일시에 많은 투자를 하기보다 분할매수 하는 방법이 좋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