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출신 임성기 회장, 복제약 판매에서 신약 수출까지...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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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출신 임성기 회장, 복제약 판매에서 신약 수출까지...성공 신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11.22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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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제약기업 등극에서 리베이트 적발로 추락하자 바이오신약 개발로 재도약...연타석 수출 대박 홈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시사오늘

임성기(75) 한미약품 회장이 잇달아 대규모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임 회장의 경영 수완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연이은 초대형 수출 소식에 임 회장의 주식자산은 3조1000억원을 넘어서 웬만한 재벌 총수를 능가했다. 약사에서 기업 오너로 성장하기까지 성공비결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임 회장은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임성기약국’을 운영했다. 이후 1973년 ‘임성기 제약’을 설립, 그 해 한미약품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설립 초기 한미약품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일명 제네릭을 판매하며 회사를 키웠다. 제네릭은 오리지널과 약효는 같으면서도 개발비용과 약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당시 가장 각광받는 사업 요소였다.

물론 국내 제약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임 회장은 영업력을 극대화해 2000년대 국내 5대 제약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성장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2010년 정부가 제약업계 리베이트 단절 및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리베이트 쌍벌제(제공자와 수혜자 모두 처벌받는 법안)’ 도입 원인으로 한미약품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매출액 2943억 원, 영업손실 179억 원, 순손실 12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 헤맬 때 바이오신약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바이오의약품이 체내에서 급격히 줄어드는 단점을 보완, ‘랩스커버리’라는 독자기술을 개발했다. 투여 횟수나 투여량을 감소시키면서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은 개선했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개발에 90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특히 지난해에만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한미약품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출원한 특허 수만 300여건에 달한다.

이와 같은 노력에 임 회장은 15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지난 3월 미국의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8억9000만 달러(약 1조300억원) 규모의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기술을 수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독일의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다중표적 항암신약을 만드는 기술을 7억3000만 달러(8460억원)를 받고 이전했다. 당장 받는 계약금만 7891억 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5820억 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여기에 탄력 받아 지난 5일엔 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에 39억유로(약 4조9000억원)상당의 당뇨병 신약 시리즈(퀀텀 프로젝트)의 기술을 수출했다. 이어 나흘 뒤인 9일엔 약 1조 원 규모의 당뇨비만 바이오신약 기술을 미국 제약사 얀센에 수출 계약을 이끌었다.

제약업계는 임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전 개발보다는 성공확률이 낮은 신약개발을 이끌고 나가기 위해 임 회장의 의지가 컸기에 가능했다는 관측이다.

한편, 재벌닷컴에 따르면 임 회장의 12세 친손자인 임군은 2011년 전후 증여나 무상 신주로 취득한 한미사이언스 등 한미약품 계열사 보유 주식의 가치가 지난 6일 종가 기준 1094억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성년자 주식 부호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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