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자회사 부실로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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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자회사 부실로 ‘노심초사’
  • 윤동관 기자
  • 승인 2010.07.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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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300억 원 투입...‘밑빠진 독에 물붙기’식 비난도
한화그룹이 2년전 인수한 제일화재의 자회사인 새누리상호저축은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분 100%를 소유한 한화그룹 4개 계열사들이 전액 출자해 약 2300억 원이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지만 새누리상호저축은행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자 금융계 일각에선 ‘밑빠진 독에 물붙기’식 아니냐는 비난까지 듣고 있다.

이를 두고 한화는 새누리저축은행의 매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나 저축은행의 PF부실문제로 인해 이것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타 저축은행의 PF부실 문제가 대두되면서 가격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를 인수할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새누리상호저축은행이 650억 원을 긴급 수혈했지만 2300억원 가량을 저축은행 한곳에 투입한 사례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선 한화가 제일화재를 인수할 당시 자회사인 새누리저축은행에 대해 제대로 된 실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문제는 추가적으로 얼마의 자금이 투입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영업력강화,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일련의 사안들은 새누리저축은행 자체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한화그룹이 2년전 인수한 제일화재의 자회사인 새누리상호저축은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시사오늘
새누리저축은행의 자금수혈은 지난 2008년 7월 제일화재(現 한화손해보험)가 180억 원을 출자했으며, 같은 해 12월 한화건설(600억원)에 이어 지난해 7월 850억 원 증자까지 총 4번에 걸쳐 지원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새누리저축은행의 손실은 지난 2007년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08년(628억 손실)과 지난해 하반기(239억 원)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적자로 인해 새누리상호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주주배정 형식으로 650억 원을 유상증자했고, 일정금액 PF대출채권을 매각하긴 했지만 부실로 인한 경영적자는 계속돼 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105억 원, 한화엘엔씨 234억 원, 한화건설 247억 원 등이 출자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항간에는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09년 초 제일화재의 경영권을 인수 했지만 적대적 M&A에 처한 누나 김혜영씨를 배려한 최대한의 선택이었다는 이유 있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저축은행의 주주구성(2009년 6월말 현재)은 한화건설(38.14%), 한화엘엔씨(30%), 한화리조트(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16.16%), 한화테크엠 9.65% 등이다. 당시 제일화재의 지분(6.05%)은 한화엘엔씨로 넘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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