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무급휴직, '인력감축설'·'합병 초석설'…뒷말 무성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삼성ENG 무급휴직, '인력감축설'·'합병 초석설'…뒷말 무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1.25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 CI와 상일동 사옥 전경 ⓒ 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삼성엔지니어링이 오는 12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할 방침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력감축을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한번 실패했던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위한 초석을 놓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1조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 직원들이 1달씩 돌아가면서 무급휴직에 들어갈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위기극복을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퇴사를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내년 1조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갖고 있지만 해외 사업에서의 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이 크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무급휴직에 들어가면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내 직원들 중 화학, 바이오 관련 전공자들에게 삼성 바이로직스 등의 바이오사업 계열사로의 이직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부터 희망자에 한해 전환배치가 이뤄져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보니 남아있는 직원들의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앞서 제기됐던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설마저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라는 삼성 부실사들끼리의 합병은 오히려 손실만 늘리는 꼴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부주도로 대우조선과의 구조조정설이 돌고있는 삼성중공업 입장으로서는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플랜트 사업 통합이 훨씬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같은 삼성 계열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 심리적 저항감도 덜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양 사 모두 자구책을 펼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만 향후 삼성그룹이 부실사 매각에 나선다 하더라도 선뜻 사겠다고 나설 기업이 없기 때문에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의 합병을 통해 리스크를 하나라도 줄이려고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전자와 바이오, 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부실사를 안고가기 보다는 팔고 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항간에 떠돌고 있는 매각설이나 합병설과 관련해 그룹차원에서도 정해진 바 없는 걸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는 직원도 있겠지만 전사적 차원에서 힘을 모아 고통을 분담하자은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