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빈소]"전두환은 회개 기회 준 김영삼에 감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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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빈소]"전두환은 회개 기회 준 김영삼에 감사해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1.25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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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핑계 말고 영결식 참석해 사죄하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오른쪽), 전두환 ⓒ 뉴시스

25일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는 '전두환'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전 전 대통령이 감기몸살을 이유로 영결식 참석을 꺼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빈소에서 만난 상도동계 인사들은 전 전 대통령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 회장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이는 YS한테 감사해야 된다. 국민과 역사 앞에 자신이 저지른 죄를 회개할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며 "영결식에 반드시 참석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자기 잘못으로 옥살이를 했으니 구원(舊怨) 따위는 버려야 한다. YS가 자신을 구속했다고 영결식에도 불참하려 드는 게 아니냐. 그건 속 좁은 모습"이라고 일침했다.

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4시께 빈소를 전격 방문해 고인을 조문한 이후에도 '전두환 영결식 참석'을 요구하는 상도동계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상도동계의 한 원로 인사는 "오늘 보니 아주 멀쩡하더라. 감기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며 "영결식에 참석해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YS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은 빈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全斗煥(전두환), 故人(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말을 적고 분향했다.

그는 분향을 마친 뒤 귀빈실에서 YS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를 만나 그의 손을 잡으며 "고생 많이 했다. 많이 애썼다. 연세가 많고 하면 다 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다. 괜찮으시냐"고 전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고, 이에 전 전 대통령은 "나이가 있어 왔다 갔다 한다. 이제 술·담배를 안 하니까 좀 낫다"고 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오는 26일 YS 영결식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서 전 전 대통령 측은 "고령이고, 날씨가 추워 감기 증세가 있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직후, YS를 상도동 자택에 가택 연금시켰다. YS는 1983년 이에 굴하지 않고 23일 단식투쟁으로 맞섰다. 이어 YS는 1984년 DJ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 1985년 신민당 창당으로 신군부 세력과 전면적인 투쟁을 벌였다.

YS는 대통령 취임 이후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1995년 전두환-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과 신군부 인사들을 법정에 세웠다.

YS와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식사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만났는데, 이때 YS는 MB에게 "전두환이는 왜 불렀노. 대통령도 아니데이. 죽어도 국립묘지는 못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전 전 대통령이 "와인 더 없느냐"고 술을 찾자, YS는 "청와대에 술 마시러 왔노"라고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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