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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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속사정’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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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화합형 인물 환영속...전형적인 회전문 인사 비판도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차 하반기를 이끌어갈 새 대통령실장에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지난 7일 소통과 통합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안을 단행한 청와대의 내각 등 후속 인사개편 작업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는 그간 '포스트 정정길'에 백용호 국세청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며칠사이 임 장관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최종 낙점됐다.

여권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임 장관에게 후임 대통령비서실장 자리를 제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 장관도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뜻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임 장관은 최근 청와대 인적 개편의 ‘핫 아이콘’이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총리 등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면서 'MB發 세대교체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통령은 왜 임 장관 카드를 선택했을까.

청와대 측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종시 수정안 등이 부결된 상황에서 특정 정파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화합형 대통령실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친이-친박에 치우치지 않는 인물이 임 장관이라는 것. 한나라당 관계자는 "임 장관은 온화한 성품 등을 갖춘 여의도에서 보기 힘든 합리성을 갖고 있다"면서 "야당 등과도 특별히 사이가 나쁘지 않아 적이 없다"며 이 대통령이 중용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또 지방선거 이후 국정의 화두가 된 세대교체론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임 장관은 1956년생(54세)으로 역대 대통령실장들에 비해 비교적 나이가 젊고 행정고시(24회) 출신의 3선 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원내수석부대변인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 경험도 더불어 갖췄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결국 MB의 임태희 카드는 ‘세대교체와 통합의 결과물’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동시에 비판도 존재하고 있다.

일단 그동안 지적돼 온 MB정부의 협소한 인재풀은 당장 비난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간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된 회전문 인사, 즉 기용된 인사를 다시 다른 자리에 기용하는 이른바 면피용 인적쇄신이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또 청와대 인적 개편에 입각이 예상됐던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당정청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MB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자신의 입각을 예상했던 의원들이 꽤 실망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인적 쇄신이 끝나지 않은 만큼 더 두고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잘될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8일 임 장관이 후임 대통령실장에 내정됨에 따라 청와대 수석 등 남은 청와대 인적 개편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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