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권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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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권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2.0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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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2010년 12월 경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소속의 중진 의원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지금 여당의 대선구도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라고 정의했다. 여당 대선주자로 박근혜 의원이 이미 대세론을 형성한 만큼 다른 남성 대선주자들은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박근혜 대세론’은 2012년 대선까지 쭉 이어졌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느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명분과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채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 돼 청년들의 희망을 볼모로 잡고 있는 동안 우리 청년들의 고통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국회가 말로는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정반대로 해 노동개혁 입법을 무산시킨다면 국민의 열망은 실망과 분노가 돼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거침없는 질타에 여의도 정치권은 속수무책이다. 당장 제1야당은 문재인-안철수 갈등에 따른 내홍으로 정신이 없다. 여당의 경우엔 아직 대세론을 이룬 인물이 없어서인지 대통령 눈치만 보는 모양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여의도에선 들리지 않는다. 비판 논리를 만들어낼 능력도 없는 것 같다. 당연히 대안도 제시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력감이 팽배해 있다.

이런 무력감을 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뻔한 얘기가 아닌 구체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소통이 안 된다'는 등으로 박 대통령을 비난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박 대통령이 부정·부패에 연루될 가능성도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옛날처럼 바람을 일으켜 정치구도를 확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정확히 비판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렇게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다. 요즘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들은 이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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