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훈, "성북구, 대학가 상권 개발로 교육·문화 중심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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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성북구, 대학가 상권 개발로 교육·문화 중심지 돼야"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2.1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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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대 총선 출마선언한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 박상훈 중앙연수원 부원장 ⓒ 시사오늘

서울 성북을 지역은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현 국회의원인 신계륜 의원도 성북을에서만 4선에 성공한 야당의 중진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여당의 신인 정치인이 있다. '호남 출신의 새누리당 후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박상훈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은 2007년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특보를, 2012년에는 박 후보 중앙선대위 직능특보를 지낸 경험을 살려 성북구를 발전시키겠다며 호기롭게 등장했다. 〈시사오늘〉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호남 출신임에도 새누리당에 입당해 활동한 이유는.

“주변 사람들도 호남 출신의 새누리당 입당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철학과 가치관이 새누리당과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안보를 매우 중시한다. 단적인 예로, 국방 예산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내년 예산이 386조7천억 원인데 그 중 국방 예산이 39조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복지 예산은 122조9천억 원, 거의 123조 원이다. 복지 예산이 국방 예산보다 세 배나 많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국방 예산이 복지 예산의 1/4밖에 안 된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조금 덜 먹고 더 힘들더라도 나라는 지켜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20대 총선에서 성북을 출마자로 거론되는데, 왜 성북인가.

“세 살 때 전남의 청산도라는 섬에서 성북구로 올라와 23년을 살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군대 때까지 여기서 살았으니 친구들이 다 성북에 있다. 그런데 친구들이 이왕 정치할 거면 여기 나와서 발전시키라고 권했다. 동창회를 가든 개인적으로 친구를 만나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데 가서 기웃거리지 말고 네 고향 같은 여기를 발전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하더라.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 말이 다 옳았다. 어렸을 때 내가 벽돌로 쌓아올렸던 집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이 동네를 발전시키는 게 내게 주어진 사명이 아닌가 싶었다.” 

▲ 새누리당 박상훈 중앙연수원 부원장 ⓒ 시사오늘

-성북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 있다면.

“성북구의 현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상권 개발이고 두 번째는 분당선 연결이다.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은데(웃음). 우선 성북에는 고려대, 동덕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우수한 대학들이 많다. 그런데 이 앞에 가보면 상권이 하나도 형성이 안 돼 있다. 대학가 앞에 이렇게 먹거리가 없는 곳이 또 있나 싶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이것이 커지면서 외부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경기가 살아나고 자연스럽게 문화도 발전한다.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는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신촌이나 홍대가 좋은 예다. 대학가를 시작으로 상권이 형성돼서 퍼지니까 대학의 문화, 젊은이들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성북은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데도 발전이 더딘데, 이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

“다른 하나는 분당선 연결이다. 성북은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마을버스 타고 내려와서 지하철로 갈아탄다. 이걸 매일 하면서 산다. 대중교통이라는 게 서민들 편하게 다니라고 있는 건데, 정작 있어야 할 성북구 같은 데는 없고 없어도 되는 엉뚱한 데만 생긴다. 물론 분당선 연결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최소한의 편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 만큼 반드시 추진할 생각이다.”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평이 있는데, 신진 정치인으로서 이번 국회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회의원의 가장 큰 권한은 소신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이 있는 이유는 소신대로 말하라는 거다. 그런데 19대 국회의원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다른 어느 시기보다 많은 신인들이 입성했는데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 없었다. 신인이 신인 같지 않은 것이다. 솔직히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4년을 지내온 의원들이 많았다. 이번 국회 신인들 중 소신이 강하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없지 않았나. 이런 게 19대 국회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이라는 건 펼치고 싶은 소신이 뚜렷하고, 그걸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그렇게 시간만 보낼 거라면 이렇게 고생하면서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

-2007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박근혜 후보의 특보를 지냈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

“하루는 경선캠프 5층에 있는데 후보님이 웃으면서 격려하고 지나가신 적이 있다. 그때 선배와 서로 '나를 보고 웃으셨다'고 하면서 장난스러운 다툼을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고 지낸 시간이었다.”

-당내에서는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김효재 전 의원과, 본선에서는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인 신계륜 의원과 경쟁해야 한다. 쉽지 않을 것 같다.

“김효재 전 의원은 훌륭한 언론인이셨고 이명박 정권에서 정무수석까지 하셨을 정도로 실력도 있는 분이지만 이제 와서 지역을 위해 뭘 하실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신계륜 의원은 입법 로비 의혹이 터진 상황이다 보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이 지역의 대모이자 원로 정치인이신 김정례 전 장관께서도 '국회의원들이 정신 차리면 국가가 발전한다'면서 '애국심을 갖고 지역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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