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야당 쪽에서 연락 많이 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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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야당 쪽에서 연락 많이 오지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2.1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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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획이 없다"…세종시 정국 이후 정치권에 대한 불신 깊은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운찬 대망론’이 여전하다.

정운찬 전 총리는 10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동반성장연구소 송년의 밤 행사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가졌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요즘 여당과 야당에서 연락이 오고 있는데, 야당에서 더 많이 연락이 온다”고 <시사오늘>에 전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나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총리가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요즘처럼 국민 경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그가 줄곧 주장해온 동반성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 정운찬 전 국무총리 ⓒ뉴시스

‘동반성장’은 쉽게 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양극화 해소법이자, 불공정한 갑을 관계를 해결하는 경제민주화 핵심이다.

아울러 경제활성화 정책이기도 하다. 동반성장을 통해 중소기업 쪽에 돈이 들어가면 서민들 주머니가 두터워지고 그러면 내수가 살아나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투자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요즘 대기업이 투자할 데를 못 찾아 천문학적인 사내 유보금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이처럼 매력적인 동반성장의 아이콘인 정 전 총리를 영입하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고, 당연히 내년 총선과 내 후년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 총리는 정치권의 러브콜에 침묵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세종시 수정 정국 당시 정치권이 보여준 ‘비애국적’ 행태가 그의 불신감을 깊게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얼마 전 김영삼 전 대통령(YS) 서거 직후 한 언론사에 기고한 글에서 “양김(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는 있지만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나, YS의 영정 앞에서는 ‘정치적 아들’ 운운하다 장례가 끝나자마자 ‘민노총이 없었으면 선진국이 되었을 것’이라며 남 탓만 하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와는 여러모로 비교된다”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 1차 민중 총궐기 직후 역시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대중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을 갈등과 공포로 몰아가서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면서 “국민을 편하게 하지 않고, 국민의 경제적 토대를 안정시키지 않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성공한 정권은 없었음을 오늘의 국정책임자는 기억해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처럼 나름의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정 전 총리를 한 순간 이용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면 절대로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게 아니라 적어도 정 전 총리가 자신의 철학을 실현할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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