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공은 선명성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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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성공은 선명성에 달려있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2.14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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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의원이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13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자체는 긍정적 요소가 많다. 무엇보다 그 동안 지리멸렬했던 야권에 충격을 주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국민적 실망감은 커지게 될 것이다.

안 의원의 탈당과 관련, 언론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동반 탈당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소 잘못 맞춰진 초점이다. 안 의원이 소위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과 힘을 합칠 거라면 굳이 딴살림을 차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 정치에 발을 딛고 있는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금배지를 끌어오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색이 바랜 금배지 위주로 세를 불린다면 오히려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침몰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안 의원은 기성 정치권과 구별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능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하는 데 혼신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치에 그런 인물이 있느냐’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진심을 가지고 찾으면 찾을 수 있고, 만약 없다면 차라리 혼자서 하는 게 낫다. 그렇게 혼자서 고군분투하면 국민적 호응을 얻게 되고 이들 통해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안 의원이 중도층 흡수를 통한 탈(脫)이념 정당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국민들은 안 의원에 대해 새정치를 기대하는데 미지근한 ‘중도’를 가지고는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도는 ‘보수’로 인식될 가능성이 농후해 새누리당과 구별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안 의원이 굳이 ‘중도’를 표방할 거라면 적어도 새롭고 구체적이며 확실한 정책 및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안 의원은 이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함께 치열한 선명성 경쟁을 앞두고 있다.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게 분명하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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