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운찬-박세일 잇는 '교수 대연합'…'주목'
안철수, 정운찬-박세일 잇는 '교수 대연합'…'주목'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2.1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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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리·박세일 전 의원 등 학자 출신 명망가 거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안철수 의원 ⓒ 뉴시스

그의 선택은 탈당이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한지 1년 9개월만의 일이다.

탈당을 선언한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14일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어떻게 꾸려질 지를 놓고 이런저런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교수 대연합’ 구축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제2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안 의원 입장에서는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설계도 마련이 급선무이고, 학자 출신의 정치 명망가들만큼 이 역할에 적합한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이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 안 의원이 이들과 접촉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교수 대연합’ 이야기는 안 의원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안 의원이 최근 박영선 의원과 함께 정 전 총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총리의 ‘신당합류설’이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최고의 경제학자로 평가받았던 정 전 총리는 정치권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동반성장포럼>을 주도하며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가져왔던 인물이다. 안 의원 역시 사실상의 대선공약집이었던 <안철수의 생각>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이 지향하는 곳이 ‘경제민주화’임을 천명했던 바 있다. 이처럼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유사한 두 사람의 연대설은 그저 ‘설(說)’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세일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1980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85년부터 서울대학교 법학 교수로 재직했던 박 전 의원은 과거 ‘개혁보수’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지금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공존을 주장하는 그는 정치적 노선이 안 의원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 국민생각 창당 당시 안 의원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던 만큼, ‘교수 대연합’이 현실화될 경우 참여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의 새 정치는 ‘깨끗한 정치’라고 볼 수 있다”고 정의하면서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독자세력화에 성공하려면 결국 정치적 약점이 없고 구체적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학자들과의 연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교수 대연합’이 실질적으로 안 의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실체 없이 구호만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것이다. 학자들은 ‘설계사’일 뿐, 정치적 실현은 결국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몫이라는 지적이다.

14일 야권의 한 인사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깨끗한’ 인재 영입에만 매몰돼 ‘교수 대연합’에만 골몰한다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안 의원의 공언은 허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결국 ‘안철수표 새 정치’의 성패는 파괴력을 갖춘 정치세력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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