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14일 인터넷에는 같은 기사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제목의 정치 기사 2개가 올라왔다.
<조선일보>의 ‘廣野로 나간 安…김한길·박지원·박영선·손학규에 달렸다’와 <중앙일보>의 ‘안철수 신당 파괴력, 손학규·박지원·김한길 선택에 달렸다’이다.
두 기사 모두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유인 ‘새 정치 구현’이 아닌 김한길·박지원·손학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위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중진 인사들의 선택 여부에 따라 안 의원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겉으로는 안 의원에게 훈수를 두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 의원의 정치 위상을 깎아내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두 신문이 '김한길·박지원·손학규 등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안철수 신당은 실패한 것'이라는 전제를 미리 대중에 퍼뜨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두 신문의 주장과 달리, 안 의원이 지금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기성 정치인들이 아닌 참신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새 정치를 하려고 하는 안철수 의원을 대형신문들이 일종의 종속변수로 폄하하고 있다"면서 "보수 성향 신문들이 새 정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안철수 신당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국민들은 안 의원이 정운찬 전 총리 등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 되는 인사들과 손을 잡을 지에 관심이 많은데 이상하게 옛 사람들 얘기를 하면서 과거 정치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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