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과 정치권의 현실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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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과 정치권의 현실 감각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2.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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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치권이 정치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중앙일보>가 14일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것에 대한 긍정적 답변(54%)이 부정적 답변(29%)보다 많았다.

긍정적 답변이 높게 나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건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다.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신선한 변화를 바라는 것이다.

만약 이게 아니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꼴보기 싫어서’, ‘야권 분열로 여당인 새누리당이 잘 될 수 있어서’라는 게 더 큰 이유라고 판단한다면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이유가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인 만큼, 정치권은 이에 발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딴 소리를 하고 있다.

지금 정치권은 새 정치가 아닌 세(勢) 정치만 얘기하고 있다. 안 의원이 사람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동반탈당을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해 국민의 ‘새 정치’ 기대감에 어떻게 부응할 지를 놓고 고뇌하는 게 아니라 ‘사람 빼앗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구태 정치로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정치에서 세력 확장은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세력 확장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국민의 현재 요구에 부응, 지지를 받는 것이다. 지지율이 높으면 가만히 있어도 세력이 모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은 현재 국민의 요구와 무관한 구태 모습만 보이고 있다.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아니면 기존 저질 정치에 너무 물든 나머지 변화에 대해 격렬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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