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블록체인 기술 주목…도입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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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블록체인 기술 주목…도입 적극 나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2.1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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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원천적 불가, 업무 실시간 처리… 중개 수수료 등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은행권이 블록체인 기술에 직접투자·업무협약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섰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돈을 즉시 전달할 수 있고, 중개기관 없이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술의 안정성도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블록체인 외환송금 기술을 개발한 핀테크 회사에 5억 원을 투자했다. KB국민은행도 블록체인 핀테크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NH농협은행은 적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권선주 행장은 제2회 인사이드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은 필수"라며 "앞으로 더 많은 혁신과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공유와 연결에 있다. 두 금융사가 거래한 기록(블록)을 특정시간 내에 모든 구성원들의 검증을 받아 기존 기록에 연결(체인)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5개 금융사가 같은 블록체인을 이용한다면 A와 B사의 거래를 나머지 세 곳도 일정 시간 내에 공유하는 식이다. 거래가 당사자들의 블록에만 남겨졌다면 이는 인정 받을수 없다.

블록은 기존 내용을 모두 대조한 뒤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위·변조에서도 안전하다. 해킹을 하려면 전체 블록체인을 시간 내에 고쳐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국내외 송금, 금·다이아몬드 등 거래 가능한 모든 자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김예구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다수의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 인프라 적용 가능성을 검토중"이라며 "여러 금융기관과 관련 핀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 프로세스와 해킹이 어려운 이유 ⓒKB금융 경영연구소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도입에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는 거래수수료 절감 효과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다수의 블록을 공유하는 형태라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전달하는 중개 기관이 필요없다. 또 처리 속도도 지금보다 훨씬 빨라진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활용할 경우 2020년까지 연간 150~200억 달러의 관련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평균 7.68%(상업은행 평균 10.96%)에 달하는 해외 송금 수수료율이 낮아질 수 있다.

글로벌 22개 은행들의 블록체인 연합체는 1~2년 내 블록체인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정 시간 내 블록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송금 등 은행 업무 처리 속도도 실시간에 가까울만큼 빨라질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연구원은 "속도개선과 비용절감 등 성장잠재력이 상당하다"며 "국내 은행권 역시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비용절감 방안이나 신규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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