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신당 추진을 밝힌 안철수 의원이 제대로 준비가 됐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1일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에선 열기가 느껴졌다. 안 의원은 “부패에 단호하고, 실력 있는 인재들이 모이는 정당, 젊은 세대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 정당, 생각이 달라도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신당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새 정치의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 좋은 말들을 늘어놨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솔직히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요즘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정당이나 신당 추진세력은 없다.
안 의원 발언 속에는 ‘아직 새 정치의 비전과 목표를 정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만약, 안 의원이 구체적인 정책 등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이날 자신 있게 밝혔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구체적인 뭔가를 내놓을 준비가 안 됐음을 짐작케 한다.
문제는 안 의원이 2월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는데 이 짧은 기간 안에 참신한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오랜 기간 동안 준비를 해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면 지금의 ‘안철수 바람’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안 의원보다 먼저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회의원이 중산층 만큼 월급을 받고, 한 지역구에서 재선 이상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특권을 버리는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왜 이 정도 수준의 구체적 안도 내놓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의원은 아직 자신이 ‘준비된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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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출신으로 기업인까지 그가 살아온 역경에서 아려워도 포기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