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모, "정치권,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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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모, "정치권,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 높여야"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5.12.2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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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과학기술처' 통폐합은 큰 실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 ⓒ 뉴시스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의사이면서 컴퓨터 백신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 등 요즘 정치권에서는 이공계 출신 인물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치적 논리가 아닌 과학적 논리에 입각한 합리적 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과학계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지수다.

국내 대표적 물리학 석학인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가 과학기술처와 교육부를 통폐합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과학기술처를 교육부와 통폐합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큰 실수'라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처는 1967년 설치돼 1998년에는 과학기술부로 승격되는 등 과학기술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지만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교육부와 통폐합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과학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정치 논리에 무시됐다.

정 전 장관은 이와 관련, "현재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것"이라면서 그가 석좌교수로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설립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과학기술 정책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치권의 이해 부족"이라는 말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국내 정치권에 이공계 출신이 적은 이유에 대해 "이공계는 경영 및 운영 역할을 맡아도 동시에 자신의 연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속적인 연구활동이 커리어가 되는 이공계 입장에서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은 '자기희생'과 같다"고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학자가 정치권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오늘날 과학기술 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관심이 우선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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