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는 23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 32차 본교섭에서 자정을 넘긴 마라톤 교섭 끝에 '201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며 이후 새롭게 당선된 박유기 노조 집행부와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 미타결 쟁점을 중심으로 집중교섭을 벌인 바 있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신(新)임금체계 도입을 내년 단체교섭시까지 지속 논의해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했다.
기본급의 경우에는 8만5000원 인상하며 성과 격려금은 성과급 300%+2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고급차런칭 격려금 50%+100만 원, 품질격려금 50%+100만 원, 별도합의주식 20주, 전통시장 활성화·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도 인당 20만 원을 지급키로 했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임금피크제는 지난 10월 간부사원을 우선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만 58세를 정점으로 '59세 동결, 60세 전년 대비 임금 10% 감소' 형태로 운영중인 조합원 대상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내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형태인 8+8 근무형태 도입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2조 잔업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량, 임금을 보전키로 합의했다.
다만 노조의 해외·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가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이번 잠정 합의안이 마련될 수 있었던 배경에 연내 타결 실패시부품 협력사와 지역경제에 큰 어려움을 끼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파국만은 막자는 노사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예측 불가능한 내년 경제상황도 신속한 합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 제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8일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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