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차남 김현철, '총선 출마설'…새정치연합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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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차남 김현철, '총선 출마설'…새정치연합 간판?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5.12.28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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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결합으로 故김영삼 전 대통령 유훈 '통합·화합' 명분에도 부합…새 정치 '기대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 YS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 뉴시스

28일 YS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의 20대 총선 출마론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故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YS 정권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김 교수의 향후 정치 행보에 눈길이 쏠렸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故노무현 전 대통령 등 YS와 정치적 인연이 있는 여야 인사들이 함께 조명받으면서 김 교수가 어느 노선을 택할지를 놓고 궁금증이 일었다.

물론, 김 교수는 영결식 직후 "정치에 몸담지 않겠다"고 선언, "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의 총선 출마설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그의 행보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YS 영결식에 참석한 권양숙 여사에 감사의 뜻을 표한데 이어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꿔왔던 거인, 그가 그립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랬던 김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호남이 변하고 있다. 영원한 상수였던 호남과 영남. 그런 호남이 패권에서 벗어나려 한다. 문제는 영남. 우리가 남이가에서 한 발짝도 못벗어나는 구태. 진실한 사람 한마디에 온 영남이 박박거리고 있다. 은수저인 상도가 흙수저인 하도를 견인한다. 응답하라 1987."
 
이같은 행보에 비춰, 김 교수가 야권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실 김 교수는 올해 메르스 사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사퇴 및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박근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6월 "현 정권은 지금까지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도 사과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는 정말 오만불손한 정권"이라고도 성토했다. 

김 교수는 'YS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자칭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도 날을 세웠다. 지난 5월 김 대표를 향해 "신년에 잠시 상도동에 다녀간 이후 단 한 번도 아버지가 어떤지 안부도 묻지 않으면서 마치 신의를 지키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비난 글을 올린 것이다.

김 교수의 여당에 대한 반감은 일부 상도동계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문민정부 초대 통일부 총리를 역임했던 한완상 전 부총리는 YS서거 당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YS를 보고 아버지라고 하고, 정치적인 대부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일(국정교과서)에 앞장서면서 충성 경쟁을 하는 것을 보면 (YS가) 기가 막혔을 것"이라며 김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싸잡아 지적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김 교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야권 간판을 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문제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밖에서 안철수 의원,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 및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이 각자 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점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그를 '거인'으로 표현한 점 등에 비춰, 결국 친노(親盧)계 문재인 대표가 있는 새정치연합이 최종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 교수 영입은 새정치연합으로서 그 동안 부족한 부분으로 꼽힌 '합리적 보수'의 색을 더할 수 있다. 또 각각 영남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YS계와 새정치연합의 결합은 '영남과 호남의 화합'이라는 상징적 명분을 제공한다. 현철 씨 입장에서는 YS의 유훈인 '통합·화합'을 받드는 의미가 있다.

이날 상도동계 한 원로 정치인은 "요즘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든다고 하지만 새로운 무엇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런데) 새정치연합이 현철 씨를 영입하면 영·호남 화합을 이룬다는 자체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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